왕십리씨지브이 341

영화 붉은 가족 - [리뷰] 우리끼리라도 잘 살게 해주세요

한 줄 소감 : 가족 해체 시절에 걸맞는 컨셉무비 레드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었다. 붉은 색은 적의 상징이었고, 함부로 써서도 안되는 상서롭지 못한 이미지의 컬러였다. 심지어 빨간 펜으로 이름을 쓰면 그 이름의 주인공이 죽는다며 저주가 담긴 말을 들었고, 운동회때도 청군과 홍군으..

영화 응징자 - [리뷰] 가진 게 없어 잃을 것도 없다

한 줄 소감 : 서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악연, 누구에게나 있다. 친구라고 하기엔 너무 막나갔다. 같은 반이면서도 어찌나 그토록 들들 볶는지, 세상에선 왕따라고 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괴롭히는 그 녀석을 보면 가슴 깊은 곳에서 분노가 꿈틀거린다. 그나마 유일하게 내 편이 되어 주는..

영화 공범 - [리뷰] 네 목소리가 들려, 누군지...

한 줄 소감 : 그 아버지의 자애는 고슴도치 사랑이었네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하지만 애착이 지나치면 보는 사람이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다. 흔히 집시라고 알려진 유럽의 떠돌이 민족 로마, 그들은 어린 아이들을 유괴해 마치 제 자식인 듯 키운다고 한다. 졸지에 멀쩡한 유..

영화 말하는 건축 시티 : 홀 - [리뷰] 뜨거운 시청건물을 차갑게 이야기하다

한 줄 소감 : 시멘트 덩어리지만 결국 사람 살라고 만든 것 아닌가 낡은 아파트 인지란 한달에 한두 집은 인테리어 수리를 하는 모양이다. 내부 철거공사라도 하는 날엔 온 아파트가 드릴 소리에 진동이 전해진다. 며칠 잠잠하다가도 다시 공사를 재개하는 날엔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지만..

영화 미스터 노바디 - [리뷰]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한 줄 소감 : 인생은 자연의 섭리마저 거스를 수 있을까 당신에게 인생은 어떤 의미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라는 상식적 질문을 던지고 나서 혹시 이런 삶 중의 하나는 아닌지요? 라고 재차 물어보는 영화 한편이 등장했다. 영화 미스터 노바디는 한 남자의 일생을 통해 그가 겪..

영화 벤다 빌릴리 - [리뷰] 자유로운 영혼, 시대를 연주하다

한 줄 소감 : 거친 화면, 남루한 차림새 하지만 그들의 울림은 심장을 파고든다 아프리카 중부에 자리한 콩고 민주공화국(이하 콩고), (콩고라는 이름을 가진 나라는 전 세계에 두 곳이다. 콩고 민주공화국의 서북방에 있는 콩고 공화국은 별개의 독립국가) 프랑스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영화 캡틴 필립스 - [리뷰]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한 줄 소감 : 리더와 보스는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무리를 이끄는 자리에 앉아 있지만 그를 리더라고도 부르고 혹은 보스라고도 부른다. 둘의 차이는 얼추 비슷해 보이지만 희생과 배려 없이 오로지 조직의 목적달성을 위한 지시와 명령만 내리는 경우를 리더쉽이라고 말..

영화 그래비티 - [리뷰] 저 푸른 하늘 너머, 죽도록 살고 싶은 의지

한 줄 소감 : 놀랍도록 몽환적이다. 마치 꿈을 꾼 것 같다 가을이 되면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수식어가 제법이다. 그런데 고개를 들면 보이는 저 파란 하늘 뒤로 숨겨진 비밀 하나가 영상으로 옮겨져 공개된다. 영화 그래비티는 지구에서 600km 떨어진 상공에서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던 ..

영화 에코 플래닛 3D : 지구 구출 특급 대작전 - [리뷰] 지구가 병들면 사람도 병든다

한 줄 소감 : 환경보호는 자연을 그냥 놔두는 것부터 시작한다 지금의 지구는 후손으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라는 식상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환경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기상이변의 대부분은 환경과 자연의 질서가 붕괴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쏠림..

영화 쇼를 사랑한 남자 - [리뷰] 인생자체가 퍼포먼스였다

한 줄 소감 : 황홀할 정도로 화려한 삶이었지만 왜 그리 쓸쓸한 건지...운명이었을까 한 사람의 인생역정을 그린 노라면 그 인물들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이미 세상을 자서전 같은 영화들을 보뜬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영화 쇼를 사랑한 남자의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