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에코 플래닛 3D : 지구 구출 특급 대작전 - [리뷰] 지구가 병들면 사람도 병든다

효준선생 2013. 10. 2. 08:04

 

 

 

 

 

 

   한 줄 소감 : 환경보호는 자연을 그냥 놔두는 것부터 시작한다

 

 

 

 

 

 

 

금의 지구는 후손으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라는 식상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환경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기상이변의 대부분은 환경과 자연의 질서가 붕괴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쏠림이라는 과학자의 말이 점점 현실이 되는 것 같다.

 

 

 


영화 에코 플래닛 3D : 지구 구출 특급 대작전의 오프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편리를 위해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에너지 유발물질들, 이까짓 것, 나 하나쯤이야 라며 쓰고 있는 각종 전기제품들에게 쏟아져 나오는 물질들이 사라지지 않고 뭉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엔딩에선 그야말로 괴물의 존재에 비견될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이 영화는 보기 드문 태국 애니메이션이다. 근래에 소개된 태국의 만화영화로는 블루 엘리펀트와 더 자이언트 등이 있는데 그림체에서 주는 눈에 익지 않은 생경함을 최소한 이 영화에선 볼 수 없다. 그만큼 화사하고 또렷한 외곽선을 잘 살려내고 있고 주인공들의 크리처들도 헐리웃 만화에 뒤떨어지지 않았다.

 

 

 


환경오염과 이를 국제적으로 풀어나가는 각국의 이해타산적인 모습이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인데 태국 소수민족인 카렌족의 여자와 어린 아이, 그리고 미국 대통령의 어린 아들을 내세워 자연을 내세우는 환경오염 방지정책과 더 큰 에너지원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오존 문제등을 해결하려는 대결구도로 짜놓았다.

 

 

 

 

흥미로운 건 카렌족을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시켰다는 점이다. 여성의 목에 고리를 달아 목을 길게 만드는 걸 아름다움의 척도로 여긴다는 그들의 등장은 비록 첩첩산중 속에서 살지만 그들 역시 지구의 환경문제에서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걸 밝히려는 의도였다. 거기에 반해 미국 대통령(원어에서는 미국이라 하지 않고 자본주의 연합국이라고 했다)의 아들 샘은 의지만 앞세운 아직은 어린 철부지 정도로 설정했다.

 

 

 


이들이 카렌족 노파에게서 지구 종말이 멀지 않았다는 예언을 듣고는 그걸 막기 위해 아이들이 먼길을 떠난다는 건 만화적 발상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구해야 하는 건 제한된 선택사항이다. 소위 불구덩이 괴물의 위협을 없애기 위한 냉동 폭탄등인데 미국을 앞세운 거대 기업위주의 맞불 작전으로 과연 그들을 막아낼 수 있을까 

 

 

 


앞부분에선 상당히 서정적인 분위기로 흐른다. 태국 북부 고산족 마을이 마치 풍경화 속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고 그 안을 채우는 사람과 동물들도 유유자적해 보였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미국의 시각은 그래보이지 않았다. 지구 환경을 지키는 것 자체를 돈 벌이 수단으로 보는 그들에게 진심은 읽히지 않았고 그런 과정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후반부 섬광이 난무하는 액션극으로 돌변한 이유도 환경 보호의 또 하나의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멀쩡한 강을 복구한다는 미명하에 마구 파헤쳐 놓고 시멘트로 마감질을 해놓은 사건이 있었다. 이제야 조금씩 드러나는 후유증들, 당시엔 그 어떤 토를 달아도 국가 정책에 반한다 하여 찍 소리도 못 내게 했던 때, 우린 속으로 신음하는 강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 그것이 얼마만큼 정치적인 행위인지를 떠나 한번 파괴된 환경을 다시 환원하기 위해서 엄청난 돈과 시간, 그리고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영화 엔딩은 그래서 깊은 의미를 던져준다. 힘으로 대적해서는 이길 수 없는 괴물, 무력으로 대응해봐야 더 큰 불상사만 가져올 뿐이지만 에너지를 아껴 쓰는 방법, 자연을 활용한 환경보호 정책들이 그래서 가장 소중한 것임을 일깨워 준다. 개발을 한다는 건 지금 편의를 위해서지만 환경을 놔둔다는 건 다음 세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일임을 제발 좀 인식했으면 좋겠다.

 

 

 

 

코흘리개 열 살짜리 아이들도 이토록 환경파괴와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 애를 쓰는데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위정자들이 오히려 망쳐야 쓰겠는가 만화적 재미와 교훈적 의의가 고루 담긴 이 영화는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에코 플래닛 3D : 지구 구출 특급 대작전 (2013)

Echo Planet 
0
감독
콤핀 캠군니르드
출연
-
정보
애니메이션 | 태국 | 81 분 | 201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