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씨지브이 341

영화 에픽 : 숲속의 전설 - [리뷰] 세상의 질서는 낯선 숲 속에도 있었다

한 줄 소감 : 유려한 색감, 배경마저 무척 훌륭하다 Key word // 권선징악, 인과응보, 관찰. 자연은 인간계만큼 위대하다 간혹 도시생활에 찌들었다 생각이 들면 숲 속에서 깊은 호흡을 하고 싶어진다. 청량한 기운이 몸 안에 퍼지고 자연이 만들어내는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저절로 ..

영화 터보 - [리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한 줄 소감 : 달팽이는 느리다는 속성을 뒤집는 역발상의 시도 Key word // 도전, 스피드, 꿈, 경쟁의식 허름한 창고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F-1경기를 보면 엑시터시를 느끼는 달팽이가 있다. 본명은 따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터보라 불러달라는 이 녀석. 하지만 텔레비전이 아닌 현실은 ..

영화 설국열차 - [리뷰] 열차 안은 또 하나의 뜨거웠던 지구

한 줄 소감 : 4년을 기다린 영화, 이토록 집요하게 인간 속내를 건드릴 수 있을까 Key word // 인간본성, 결핍, 부와 빈, 희노애락, 변혁, 세기말적 담론, 나르시시즘, 균형과 질서유지 선택받은 자들의 끝이 없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17년 동안 열차는 달렸고 앞으로도 얼마를 더 달려야 할..

영화 퍼시픽 림 - 카이주(怪獸)도 먹고 살아야 하겠기에...

한 줄 소감 : 규모로 압도한 비주얼, 많이 들어본 에피소드 Key word // 로봇 vs 괴수, 환경오염, 굉음, 섬광, 복수 인간이 지구의 주인행세를 한 지 수 천 년이 되었다고 하지만 만약 다른 생명체 역시 이곳을 호시탐탐노리고 있다는 가정을 해보자. 병존할 수 없는 그들의 존재는 인간으로서..

영화 링 - 사각의 정글을 바라보는 스승의 마음

한 줄 소감 : 산다는 건 투혼의 연속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각의 링만 놓고 보면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다. 소형 아파트 한 채도 집어넣기 힘들텐데, 그 안에서 뛰고 땀을 흘리고 상대방을 눕혀야 하는 두 선수들의 모습만 보면 결코 좁아 보이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그 결전의 장에 오르..

영화 마스터 - 나와 함께 가지 않으려나?

한 줄 소감 : 이른바 상흔(傷痕)영화의 진득한 예 전쟁은 언제나 할 때보다 한 뒤의 후유증이 크다. 아마 살아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가 상처를 덧붙여 지금도 회자되고 있어서일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그나마 목숨을 부지한 청년들이 다시 세상에 복귀했을때, 세상은 그들을 ..

영화 팬텀 : 라스트 커맨더 - 국가계략 앞에 스러진 군인 정신

한 줄 소감 : 좁은 잠수함 안에서 벌어지는 예상외의 모략과 엔딩이 한방 먹인다 비장미가 물씬 나는 포스터에 걸맞게 영화 팬텀 라스트 커맨더는 전쟁 영화의 범주에 넣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적과 맞붙어 치고 받는 육박전이 아닌 개인과 국가, 그리고 거기에 개입하는 특정 조직의 치..

영화 론 레인저 - 우리는 지금 서부로 간다

한 줄 소감 : 미국 근대사와 슬픈 인디안 역사에 대해 한 수 배울 수 있는 시간 19세기 중반 이른바 골드러시는 미국의 영토를 넓히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서부개척시대는 몇몇 개인들에겐 부의 축적을, 나라에겐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아우르는 힘의 논리를 부여했다. 만약 미국이 지금..

영화 빅 웨딩 - 우리, 제발 결혼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한 줄 소감 : 골때리는 가족이지만 그래도 가족이다 영화 빅 웨딩의 시작은 어리둥절했다. 일단 관계부터 따져봐야 했다. 결혼 당사자는 알겠는데 그 외의 등장인물들은 신랑 신부와 어떤 관계일까? 그런데 통상적으로 신랑 신부의 각각의 부모가 나와 사돈지간의 신경싸움을 그렸던 종..

영화 카르페 디엠 - 늘 곁에 있어 줄 거라는 믿음이 사라질때

한 줄 소감 : 적극적 안락사(이른바 존엄사)에 대한 애틋한 관찰 백년해로라는 말을 들으며 결혼을 하고 나서는 이젠 제 사람이라는 안도감 때문인지, 연애할 때와는 좀 다른 기분이 드는 모양이다. 네덜란드의 남자와 여자는 번듯한 광고회사의 오너 부부지만 남자의 바람기는 여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