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극장 43

영화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 - [리뷰] 모두가 행복한 소원입니다

한 줄 소감 : 일본이 처한 현실, 그리고 개인적 트라우마의 그림자가 짙다 각 나라마다 근심걱정은 따로 인 모양이다. 한국사람들은 혹시라도 전쟁이 일어날까봐, 미국사람들은 혹시라도 테러가 일어날까봐 그리고 일본사람들은 언제 지진이나 쓰나미가 일어날까봐 걱정을 하며 산다. 영..

영화 할머니는 일학년 - 아들이 보내준 기특한 선물

부모가 돌아가시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 다고 했다. 생떼 같은 내 새끼는 차 사고로 죽었다고 하고 어디서 튀어 나왔는지 모를 7살짜리 여자 아이는 부록처럼 남았다. 경북 영양, 오지중의 오지라 할 수 있는 그곳에서 평생 고추농사만 짓고 혼자 살던 오남이 할머니에게 ..

영화 디센던트 - 가족은 群島다. 모여 있어도 흩어진 듯

모터보트를 타다 사고로 코마에 빠진 아내 때문에 변호사로 바쁘게만 살아 가정 일엔 낯설기만 한 남편은 아직 어리기만 보이는 두 딸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시간 나는대로 아이들도 돌보며 병구완을 하면서 그럭저럭 사는 그에게 망치로 뒷통수를 때리는 듯 한 충격적인 이야기..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 -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스틸 사진만 보면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린 가족영화 같다. 그런데 가을 초입에 선을 보였으니 약간 이른 감은 없지 않다. 하지만 한동안 거칠고 센 영화로 머리속이 날카롭게 곤두선 요즘, “그 무엇보다 내 가족이 최고다”라고 외치는 영화를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어..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 왜 이렇게 배가 아프지?

자기 얼굴을 간판으로 내세워 빵집을 했다가 말아먹은 여자 애니, 어느날 친구로부터 결혼식 들러리가 되어달라는 말을 듣고는 엉겁결에 승낙을 하고 만다. 그러나 자신의 작금의 신세를 되돌아보니 한숨만 나온다. 누구는 결혼한다고 룰루랄라하는데 자기는 친구 들러리나 서고 있으니, 게다가 자신..

영화 행오버2 - 필름 끊긴 다음날을 재구성하라

영화 행오버2는 제목의 의미를 안다면 1편을 보지 않았다고 해도 영화의 절반은 본 셈이다. 숙취라는 의미로 1편의 미국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했던 내용의 태국 방콕 버전이다. 영화 속편의 글로벌라이젠이션은 흔한 선택이다. 뭔가 이국적인 풍광에 신선함을 배가함으로써 전편에 나왔던 시츄에이..

영화 악인 - 본디 나쁜 사람도 있을까?

영화 악인은 인간심리 내면에 잠재한 악의 감성이 현실화될 수 있는지, 그렇다면 그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메스를 들이민 심리 스릴러라고 볼 수 있다. 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심리가 존재한다. 지문이 같은 사람이 없듯 그 내재적 심리도 상이하다. 그런데 심리를 보이지 않는 무형..

영화 헤드 - 좋은 말 할때 제자리에 갖다 놔요

이 영화 너무 거칠다. 시신의 일부가 나동그라지고 훼손하고 그런 장면들이 마치 돈벌이로 치환된다는 설정 때문이 아니다. 사회부 기자가 인질로 잡힌 동생을 구하기 위해 백정이나 다름없는 어떤 장례도우미와 사투를 벌인다는 설정이 말이 안돼서도 아니다.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툭툭 끊기다 못..

영화 적과의 동침 - 전쟁통, 민초들은 고달프다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은 수많은 영화적 소재를 제공해주어왔다. 하지만 대개는 총과 탱크를 제어하는 군인들의 총격전과 장렬한 애국심이 주요한 소재가 되었다. 그 안에는 양측의 전투와 점령하에서 숨져간 수많은 양민들의 이야기는 소외되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훌륭한 국군..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에

3대가 함께 사는 집이 좀처럼 보기 어렵다. 서울 어느 단독주택, 3대 5명의 식구는 여느 가족들과 달리 데면데면해보인다. 서로의 일에 바쁜 척 하면 마주보는 것조차 버거워 하는 듯 싶다. 이 집의 가장이자 한 중년여자의 남편은 의사이면서도 아내에게 무관심해 보이고 딸과 아들도 제 앞가림이나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