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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 - [리뷰] 그녀의 속내,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떤 영화? 끝이 궁금해지는 지독한 스릴러, 하지만 그녀에겐 이런 수사마저도 넘치지 않는다. 광녀(狂女)의 모습을 보여야할 하등의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작가지만 주목받지 못했다는 열등감의 표출이라고 보기엔 그 에너지가 잘못 발산된 것이 아닌지. 혹은 아..

영화 컬러풀 웨딩즈 - [리뷰] 포복절도할 신개념 가족의 재구성

어떤 영화? 장서 갈등에서 시작해 중요한 건 가족이 될 마음씀씀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프랑스는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해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울러져 만들어진 국가다. 서유럽 한복판에 가장 넓은 영토를 갖고 있고 북방의 앵글로 색슨족, 동쪽의 게르만족, 남부의 라..

영화 맨홀 - [리뷰] 뚜껑 아래 세상엔 왕이 살고 있었다

어떤 영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가 불쌍하다. 질식할 것 같은 공포는 악취에서 시작한다. 폐소(閉所)공포를 유발하는 스릴러 영화는 일단 좀 답답하다. 극히 제한된 공간을 오고가며 마치 관객들도 그 안에서 배우들과 함께 있는 듯 연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갇힌 공간, 그것도 어둡고 ..

영화 드라큘라 : 전설의 시작 - [리뷰] 자신을 버려야 진정한 리더가 된다

어떤 영화? 제대로 된 리더십에 대한 신랄한 조건 제시 볼모로 잡혀간다는 건 대개 왕의 어린 자제나 조카를 대상으로 하기에 그 낯선 곳으로부터의 공포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천행으로 조국으로 돌아와 왕의 자리에 올라도 그 당시의 좋지 못한 기억이 떠올라 나라를 ..

영화 슬로우 비디오 - [리뷰] 보이지 않아도, 결국 사랑입니다

어떤 영화?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사랑만 존재하는 세상에 경각심을 주다 세상에 볼 게 너무 많은 세상이다. 잠시 한눈을 팔면 나만 못보고 지나갈 까봐 눈을 부릅뜨고 살아야 한다. 당연히 늘 피곤한 눈을 하고 산다. 이러다 눈뜬장님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눈이 피곤하면 초록 ..

영화 마담 뺑덕 - [리뷰] 사랑에 눈이 멀었다

어떤 영화? 판소리 심청전 원작에 현대적 감성이 물씬 나는 스타일리쉬한 치정극 봉사가 된 심학규나 팔려간 청이보다 그녀가 불쌍했다. 영화 마담 뺑덕을 보면서 적지 않은 관객들이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원래 복수극은 당한 사람이 가해자를 향해 독한 펀치를 날릴 때 함께 쾌감을 ..

영화 지골로 인 뉴욕 - [리뷰] 다른 사랑으로 위로 받을 수 있을까

어떤 영화? 우디 앨런 식 위트와 해석이 돋보이는 뉴욕발 사랑 메시지 우디 앨런은 참 독특한 삶을 사는 영화인이라는 생각은 그가 만든 영화든, 혹은 그가 출연하는 영화든 공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전형적인 미국인이면서 여러 민족의 피를 가지고 있는 자유인으로서의 그의 이..

영화 킬 유어 달링 - [리뷰] 괴짜 천재들의 어느 지난 날

어떤 영화? 소위 비트 세대의 탄생을 조명한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 미국이 승전국이 되기 직전, 벌써 수십 년 동안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미국인들에겐 피로감이 쌓이고 있었다. 그 즈음 소위 명문대 재학생들 중에선 데카당스 사조가 마치 신조류라도 되는 양 받들..

영화 할리데이 - [리뷰] 엇갈린 사랑은 추억의 팝송을 타고...

어떤 영화? 훈남 훈녀의 제 짝 찾기 과정에 올드 팝송을 덧붙인 주크박스 뮤지컬 드라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프랑스 영화보다는 이탈리아 영화가 정서에 맞는 것 같다. 얼핏 비슷한 유형같아도 장르나 영화를 풀어가는 솜씨는 이탈리아 영화가 보다 나은 것 같다는 주관적 판단이다. 개..

영화 정글히어로 - [리뷰] 꼬마 너구리 정글의 법칙을 배우다

어떤 영화? 인간의 탐욕과 자연의 평화는 병립할 수 없음을 다시금 일깨우다 너구리과에 속하는 코아티가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주연을 맡은 영화 정글히어로가 선을 보였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멕시코가 합작한 이 영화는 과거 마야 제국이 있었던 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정글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