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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계 - [리뷰]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인연의 끈

어떤 영화? 섣불리 야한 영화로만 재단할 수 없는, 현대인의 외로운 인간관계를 담다 영화 관계는 참 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한자 윤(倫)은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그 전제조건이란 게 우습게도 다시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서면화 된 법칙, 준칙, 조약 하다못..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 - [리뷰] 사랑은 시나브로 다가왔다

한 줄 소감 : 마술사에겐 없던 사랑도 만들어 낼 수 있는 마법이 있나 보다 가장 미국스러운 영화를 만든다는 평을 듣는 우디 앨런이 뉴욕을 떠나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서 그의 영화는 더욱 풍성해졌다. 배경이 달라진 것 말고도 그 안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감이 넘친다는 말이..

영화 선샤인 온 리스 - [리뷰] 지지고 볶은 뒤 곁에 남은 사랑

한 줄 소감 : 노래에 실린 연애담,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영국 스코틀랜드가 주는 이미지는 왠지 좀 칙칙한 잿빛이다. 햇살 보다는 비구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고, 그런 이유로 보다 사람사는 냄새가 진하게 날 것 같다. 세상 어떤 곳이든 사람이 머무는 곳에선 다사다난한 이야기들이 ..

영화 터널3D - [리뷰] 사부곡, 검은 눈물을 흘리다

한 줄 소감 : 밀폐된 공간이 주는 공포감도 상당하다 올해는 유난히 한국형 공포영화가 안 보인다. 이미 개봉한 소녀괴담과 내비게이션을 제외하면 개봉을 앞둔 영화 터널3D가 유일하다. 바로 그 영화가 선을 보였다. 오랫동안 버려진 탄광 안에 들어간 청춘 남녀들이 겪어야 했던 끔찍한 ..

영화 찰리 컨트리맨 - [리뷰] 낯선 곳에 가면 그곳이 사랑이 된다

한 줄 소감 : 개성강한 배우들과 낯선 공간이 주는 이질감의 절묘한 배합 지독한 로맨스가 펼쳐졌다. 아픔도 수반되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 하면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에 대한 흔한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빠져들었다. 사랑..

영화 오드 토머스 - [리뷰] 내 눈에 모든 게 다 보입니다

한 줄 소감 :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토록 현실적이라니 놀랍다 부모에 의해 이름부터 이상하게 지어진 한 청년이 있다. 원래는 토드인데 실수로 오드가 된 그, 지인들은 그 이름 탓에 그를 이상한 녀석이라고 여기는데 정작 그의 이상한 면은 마치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

영화 인보카머스 - [리뷰] 누구나 응어리 하나씩은 안고 산다

한 줄 소감 : 전직 형사의 경험담, 취조실 퇴마장면은 바이블이 될 것 같다. 혼백(魂魄)이라는 말은 동양에서는 사람의 정신을 일컬으며 살아서는 육신에 머물며 행동을 좌우하고 죽으면 혼은 하늘로 백은 땅으로 스며든다고 믿어왔다. 혼비백산이라는 말은 무척 놀랄 때 쓰는 말로 넋이 ..

영화 더 기버 : 기억 전달자 - [리뷰] 차라리 모르고 살면 행복할까

한 줄 소감 : 눈가리고 아웅하는 세상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 사회가 고도화되고 이런 저런 사변들을 거쳐 새로운 사회 질서로 재편되면 그걸 유토피아로 부르게 될 것 같다. 그곳엔 전쟁이나 학살, 고통, 질병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빈부의 격차도 없고 특히 개인간의 감정..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 - [리뷰] 남을 위한,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한 줄 소감 : 선교영화가 아닌 한 사람의 진심을 볼 수 있다. 동유럽의 빈국 알바니아에서 태어난 아녜즈 곤제 보야우지. 로마 카톨릭계 수녀로 인도로 건너간 뒤 사랑의 수녀회를 열고 평생을 빈민과 약자의 편에 서서 희생과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분.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으면서도 ..

영화 아야의 밤엔 사랑이 필요해 - [리뷰] 아비장 처녀들의 수다

한 줄 소감 : 사람 사는 이야기는 어디든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일상성에 대한 엿보기 요즘 서아프리카가 뜨겁다. 적도 근처에 나란히 도열해 있어 늘 덥기도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의 창궐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소식이다. 서양인들은 그곳에서의 전염병이 만연할 수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