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영카 84

영화 윈터스 본 - 미국병을 꼬집는 서슬퍼런 눈총

영화 윈터스 본은 올해 본 최고의 영화로 손꼽을 뻔했다. 최소한 영화 중반까지는. 좋은 영화라는 게 별거 아닌 듯 싶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스크린을 응시할 수 있으면 최고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시작부터 결과를 알 수 없는 아주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좌중을 압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

영화 그린호넷 - 영웅이 되고픈 철부지 언론재벌

갑자기 영웅이 되고픈 철부지가 있다. 언론재벌의 2세로 남부러울 게 없는 그는 아버지의 급서로 신문사의 주인으로 등극한다. 마치 중국황제의 왕권이양과 같다. 경영 능력이 없어 보이는 그 앞에 나타난 조력자덕분에 그는 어깨에 힘 좀 주려고 한다. 선친의 이런 저런 어시스트였던 케이토(이름 참 ..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 - 몸짓으로 세상을 배워가다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를 보면서 최근에 재능기부와 관련된 몇가지 일들이 떠올랐다.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돈을 기부하는 것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교육을 시켜주자는 취지의 움직임이다.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이 교육은 그 형태가..

영화 글러브 - 그들의 열정은 계속되어야 한다

영화 글러브는 청각장애우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의 실화를 영상으로 옮겨낸 작품이다. 야구를 좋아하기에 이들의 존재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한때 해체설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꿈을 잃지 않는데 이 영화가 일조를 했으면 좋겠다. 종종 들었던 프로야구 선..

영화 메가마인드 - 악동 히어로 자아를 찾다

영웅은 난세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영웅을 그토록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영웅은 모두 가짜들이다. 가면만 뒤집어 쓰면 되는 그런 짝퉁 영웅들만 판을 친다. 언제쯤 진정한 영웅의 재림을 맞을 수 있을까 영화 메가마인드는 액션히어로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

영화 러브&드럭스 - 내 반쪽이 아프다네요, 어쩌죠?

준수한 외모에 여심을 사로잡는 성적 매력, 거기에 화려한 말솜씨는 영업사원으로선 최적의 무기다. 그러나 과유불급인지라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해고당한 남자는 그 어렵다는 제약회사 영업을 시작한다. 물론 그 바닥에서도 초보자의 딱지를 떼기도 전에 의사를 구워삶는데 성공하고 모든게 자신의..

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DP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 -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네

피카츄라는 캐릭터의 이름과 비주얼을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듯 싶다. 브라운관에서 실컷 보았을 테고 문방구에서 각종 문구와 장난감에 노란색으로 치장된 녀석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DP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는 말그대로 극장영화 버전 시리즈물 중의 하나다. 이번 시리..

영화 심장이 뛴다 - 늙은 애미의 한 없는 사랑

작년에는 문화계에 엄마라는 소재가 상당히 많이 등장했던 해로 기억된다. 특히 한국에서 엄마라는 소재를 한 가운데 두고 절절한 이야기를 꾸며 놓으면 대개는 손수건을 꺼낼 준비를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엄마는 왜 그토록 눈물을 흘려야 하는 恨의 이미지로 치환되는 것일까 받은 것 보다 무조건 ..

영화 쓰리데이즈 - 누구도 이들 부부를 막지 못한다.

진흙탕에 빠져 몸이 자꾸 아래로 가라앉는 상태에서라면 주변에 그 무엇이든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런데 아주 얄밉게도 손에 닿는 것은 지푸라기나 썩은 동앗줄 뿐입니다. 몸은 자꾸 가라앉고 도와줄 사람은 없고 미칠지경에 이르면 사람들은 체념단계에 도달합니다. ..

영화 러블리 스틸 - 언제나 그자리에 있던 사랑이었는데

처음엔 그저 그런 노인들의 그레이 로맨스인줄로만 알았습니다. 노인들도 충분히 사랑을 나눌 자격이 있다는 관점에서 그린 영화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몇 해전에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볼 때와 비슷했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정우성과 손예진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겠지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