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DP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 -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네

효준선생 2011. 1. 4. 01:11

 

 

 

 

피카츄라는 캐릭터의 이름과 비주얼을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듯 싶다. 브라운관에서 실컷 보았을 테고 문방구에서 각종 문구와 장난감에 노란색으로 치장된 녀석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DP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는 말그대로 극장영화 버전 시리즈물 중의 하나다.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어린 아이들과 피카츄가 아니라 조로아크와 그의 동반자 조로아의 모험담과 갈등구조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조로아크가 처한 난처한 상황이 선악구조와 맞물려 문제를 야기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20년전 나흐벨츠는 세레비의 힘을 빌어 강자로 군림해왔는데 다시 한번 그 힘을 얻고자 크라운 시티라는 마을을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다. 거기에 앞장선 캐릭터는 바로 조로아크, 그럼 조로아크가 악인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원치 않게 용병의 처지로 전락한 이미지다. 한편 나흐벨츠 무리에서 도망나온 조로아는 피카츄와 아이들과 만나 나흐벨츠의 야심에 맞선다는 줄거리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영화인지라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일본영화 특유의 칠감이 느껴지며 알 듯 모를듯한 이름의 등장인물들은 선과 악의 두 패로 나누어 대결구도를 만들어 간다. 모험적인 요소가 적지 않기도 하지만 파괴적 모습도 여러차례 보여주고 그때마다 만들어지는 섬광 때문에 눈이 부실정도임에도 아이들은 넋을 놓고 몰입해 본다.


대개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권선징악으로 끝나게 마련이고 착한 편에 있는 캐릭터는 거의 죽지 않으며 죽었다고 하더라고 신묘한 재주를 발휘해 살아나게 마련이다. 그걸 알지 못하는 아이들만 조로아크의 생사에 초조해 하는 것을 보니 우습기도 하다.


영화속 배경이 되는 크라운 시티는 현실에서도 구축되었으며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친환경 구조의 마을이다. 예전예 철저히 환경파괴된 적이 있었던 곳인데 여러 사람의 힘으로 복원된 나무와 숲이 우거진 마을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곳을 다시 망가뜨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하려는 나흐벨츠의 모습에 반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어른들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만든 영화임에도 시리즈 물이 장수하며 선보이는 것은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에 가서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스스로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볼 수도 있을 테고. 제목에 DP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다이아몬드와 펄(진주)라는 의미로 풀네임으로 찍혀나왔다. 엔딩에서는 윤하의 주제곡도 나오니 천천히 극장문을 나서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