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 2308

영화 판타스틱 4 - [리뷰] 환상적이라는 말은 아직 멀었다

몸이 아플 때는 차라리 그 어떤 통증에도 꿈쩍하지 않는 인조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마련이다. 인간의 몸이란 얼마나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고 또 얼마나 취약한 세포덩어리인지 아파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여러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들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

영화 오피스 - [리뷰] 경쟁과 평판이 몰아붙인 벼랑에서

영화 회사원에서 소지섭은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를 찾아가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당시 관객들은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황당, 허탈해 했지만 직장 생활에 염증을 느낀 적이 있는 회사원이었다면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해봄직한 설정이었다. 회사는 연명할 수 있는 재화를 내..

영화 미쓰 와이프 - [리뷰] 대신 살아보니 어때?

꿈에 죽은 조상을 보면 로또 당첨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한 대체로 불길하다고 여겼다. 그런 연유로 그날은 무척이나 근신하면서 보내는 걸로 생각했다. 차조심, 물조심 그러다 하루가 다 가고 나서야 한숨 돌리며 별거 없네 개꿈이었나 보다며 한숨을 내쉬게 되는데 바꿔 말해 조심스레 ..

영화 사도 - [리뷰] 마음에 병이 들었기 때문이오

왕조시절, 현재의 왕의 뒤를 이을 사람이 누가 될 지에 대한 문제는 여러 사람들에겐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로지 단 한 사람에게 나라의 권력이 집중된 시절, 줄을 잘 타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이었다. 易姓쿠데타가 있지 않고서는, 역사적으로 분명 그럴 기회가 ..

영화 협녀, 칼의 기억 - [리뷰] 칼을 받으시오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복수를 중심 화제로 두고 있지만 그 기저엔 남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남녀의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좋은 셋을 써서 부수하는 이야기를 다 도려낸 채, 출생의 비밀과 복수를 위한 기다림의 시간들이 잘 묵힌 장맛처럼 곰삭아 있다. 고려 말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영화 앤트맨 - [리뷰] 작은 고추가 매운 이유

어벤져스가 서울 등지를 활보하며 자신들의 무공을 펼치고 있을 무렵, 자신이 만든 초능력 자켓의 주인공을 찾지 못하던 행크 박사는 난감한 처지에 이른다. 바로 앤트맨 자켓의 2대 주인을 찾기 위한 모험담이 영화 앤트맨의 주요 골자다. 마블 만화책의 여러 캐릭터들이 혼자, 혹은 떼..

영화 셀프/리스 - [리뷰] 어떤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진시황제가 자신의 영생을 위해 서복과 일행을 보내 불로초를 찾게 했다는 일화는 권력을 가진 자 일수록 오래 살고 싶어한다는 속설을 입증케 한다. 후대 사람들은 서복 일행이 한반도 어디까지 왔다는 둥, 심지어 일본까지 건너갔을 지도 모른다는 둥 하지만 결론은 세상에 불로초란 ..

영화 베테랑 - [리뷰] 감당할 수 있겠어요

영화 베테랑은 경찰에서 뼈가 굵은 한 열혈 형사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실상은 썩어빠진 재벌들의 행태에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밀고 있는 사회고발 영화다. 진실이 호도된 사건 하나를 중심으로 온갖 추악한 거래들이 오고 가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실제로는 더하면 더했지 못하..

영화 위시 아이 워즈 히어 - [리뷰] 어느 가족의 조금은 특별한 나날들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된 부모 대신 집안의 든든한 기둥이었던 할아버지의 와병으로 가족 구성원들은 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서로를,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을 되새겨보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영화 위시 아이 워즈 히어는 가을을 앞둔 이맘때 제법 잘 어울리는 홈 드라마다. 쫒..

영화 치외법권 - [리뷰] 이이제이의 난삽함

영화 치외법권은 자신만의 결기에 차있어 보인다. 권력을 손아귀에 쥔 자 뒤에서 마치 수렴청정이라도 할 듯 하며 위선을 떠는 어느 사이비 종교인의 모습이 최근의 한국병을 일갈하는 듯싶다. 하지만 그 울부짖음이 어딘가 한곳으로 모이질 못한 채 허공에 떠버리고 말았다. 이 영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