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판타스틱 4 - [리뷰] 환상적이라는 말은 아직 멀었다

효준선생 2015. 9. 21. 07:30

 

 

 

 

 

몸이 아플 때는 차라리 그 어떤 통증에도 꿈쩍하지 않는 인조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마련이다. 인간의 몸이란 얼마나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고 또 얼마나 취약한 세포덩어리인지 아파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여러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들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부여 받고서 활약을 하게 된다. 본인이 그 능력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할 수 없다. 그 활약상이 마무리 된 뒤 별 일 없을 때는 우울증에 시달릴 수도 있을 텐데 어찌되었든 사람들은 더욱 신기한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만화 책이나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의 히어로만큼은 좀 모나지 않은 캐릭터였으면 좋겠다.

 

 

마블이 선보이는 클래식 캐릭터들의 모음, 영화 판타스틱 4가 리부트되어 등장했다. 종전의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주인공이 4명이고 그들은 제각각 서로 다른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이라는 것 정도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을 텐데, 이번 영화는 아쉽게도 그게 다다. 다시 말해 기왕에 리부트 한 거 시리즈로 이어지게끔 어떻게 판타스틱 4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장황하게 설명하다 보니 이미 이 영화를 본 적 있는 관객들이 기다리는 화끈한 파괴 신과 전투 신들이 대충 맛만 보여주고 말았다. 히어로의 탄생 물론 중요하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 남들과 좀 다른 마인드와 천재적인 소질을 갖고 있다는 소개부터 시작해 어떻게 4인이 모이게 되고 이 영화에서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순간이동 장치 개발을 만드는데 얼마나 공을 들이는 지를 구구절절 알려주려고 하고 있어 마치 청춘들의 취업성공기 같다는 지루함이 들었다 

 

 

물론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이 전작에서도 비슷한 또래의 청춘들의 기상천외한 행동거지에 초점을 맞춘 영화 크로니클을 찍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그 그림자를 벗어버리지 못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도 살짝 해보게 된다. 더불어 좀처럼 하나로 어울리지 못하던 그들이 밀고 당기는 관계 설정을 하고 결정적으로 그들의 멘토가 되는 인물이 한 마디 했다고 해서 죽마고우의 관계가 된 것은 너무나 붕 떠버린 기분을 갖게 한다.

 

 

시작하는 시리즈가 너무 히어로의 탄생에만 매달리는 게 이상했는지 캐릭터 하나를 삽입해서 이들과 대적하는 역할을 맡겼지만 그가 보여주는 능력치라는 게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한다. 예를 들어 숟가락을 쉽게 휘게 할 수 있는 자가 이쑤시개도 부러뜨리지 못한다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겠는가. 어찌되었든 이미 이들의 비주얼들이나 능력은 이미 공개되었다. 고무 팔을 갖고 있고, 돌덩이에 뒤덮여 있고 뭔가를 투명하게 만들거나 보호막을 만들 수 있는 능력에다 불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이 4인이 기성세대가 제시하는 당의정을 마다하고 독자 생존을 꿈꾸려는데, 과연 다음 번 이야기는 안착할 수 있을 지 그게 더 궁금해 진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판타스틱 4 (2015)

The Fantastic Four 
4.6
감독
조쉬 트랭크
출연
케이트 마라, 마일즈 텔러, 제이미 벨, 마이클 B. 조던
정보
액션, 판타지, SF | 미국 | 100 분 | 201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