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앤트맨 - [리뷰] 작은 고추가 매운 이유

효준선생 2015. 9. 13. 07:30

 

 

 

 

 

 

 

어벤져스가 서울 등지를 활보하며 자신들의 무공을 펼치고 있을 무렵, 자신이 만든 초능력 자켓의 주인공을 찾지 못하던 행크 박사는 난감한 처지에 이른다. 바로 앤트맨 자켓의 2대 주인을 찾기 위한 모험담이 영화 앤트맨의 주요 골자다. 마블 만화책의 여러 캐릭터들이 혼자, 혹은 떼로 몰려 다니며 제작자에게 엄청난 부를 선사하던 와중에도 세상에 선을 보인지 못지 않은 앤트맨의 경우, 숨을 불어 넣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앤트맨에게 불운했던 가족사와 덧입히고 과학이 돈과 결탁되는 순간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꾸며 놓게 되자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고 그 사이에 풀지 못한 이야기들이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수준에 이른다. 이 모든 작업들은 이제 어벤져스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될 지 혹은 완전히 독자의 길을 걸을지 그것도 자못 궁금해진다.

 

 

대부분의 액션 히어로들은 대개 태생이 그렇거나 혹은 실험 과정에서의 실수로, 또는 가진 게 돈 밖에 없어 100% 스스로 만들어낸 경우인데 앤트맨의 수트를 입고 뛰어다닌 스캇이라는 남자의 경우는 피고용된 흔남일 뿐이다. 좀도둑이라는 소리도 듣고 감옥에서 콩밥도 먹어 본 그가 어떻게 액션 히어로가 되는 지는 이 영화 초반부에 다소 헐거울 정도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보다도 앤트맨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작은 곤충을 매개로 한 캐릭터가 어떻게 적과 싸워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더 혈안이 된다. 하지만 이야기 속도가 빠르지 않다보니 이번 편은 그냥 앤트맨의 등장만 알려주고 끝나려나 하는 조바심마저 일었다.

 

 

이 영화는 부녀 간의 감정, 그리고 한때는 행크 박사의 조력자 이면서 지금은 생명체를 크게 하고 작게 하는 기술을 통해 돈을 버는데 정신이 팔린 어느 과학자의 욕심을 고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설정들은 기존 비슷한 영화에서 단골로 쓰였던 것들이다. 대신 크고 센 놈이 아닌 작아도 센 놈, 바로 앤트맨의 등장과 활약이 돋보이는데 이런 축소지향의 미학들은 오히려 서민적이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또 한가지 종래 액션 히어로들이 독고다이로 적을 무찔렀다면, 어벤져스도 실상은 개별 행동으로 처신했다고 보는 게 맞다)앤트맨의 경우, 말도 못하는 개미들과 협심을 했다는 점이 독특했다. 체적의 문제로 거대한 인간이나 그 인간이 뒤집어 쓰고 있는 다른 자켓의 캐릭터와 일대일로 상대 할 수 있었겠지만 그 작은 앤트맨이 신속한 이동을 하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이들 4종의 개미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도 요즘 시쳇말로 국뽕과에 해당하는 영화이긴 하다. 만화로 나왔던 시절만 해도 미국과 소련의 대치상태가 최고조였던 바 미국을 살리기 위해서 제 한 목숨 바친 사연도 들어가 있고 과학기술을 사고 파는 현장에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나라가 배제된다는 사실도 어쩌면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갖는 한계를 재확인해준 것일 수도 있다. 20세기 후반에 나왔던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 시리즈를 기억한다면 이 영화도 어쩌면 상대에게 자신을 들키지 않고 마음 먹은 걸 하고 싶은 투명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개인의 심리에 사회가 안고 있고 문제 몇 가지를 풀어낸다는 과제를 덧붙인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앤트맨 (2015)

Ant-Man 
7.8
감독
페이튼 리드
출연
폴 러드, 마이클 더글러스, 에반젤린 릴리, 헤일리 앳웰, 주디 그리어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17 분 |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