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극장 43

영화 베스트셀러 -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었어요

하루에 최소한 한 두개의 영화, 연극 혹은 북경관련 글을 쓰지만 한글 프로그램을 켜고 커서만 깜박이도록 놔둔 적은 별로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그건 그날 본 작품이 정말 리뷰 한줄 쓰기 조차 싫어서 갈등한다는 증거다. 작가들은 일필휘지로 막 써내려가는 사람도 있지만 수없이 자료를 수집..

영화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 - 일본판 고교얄개

지금부터 30년전쯤 아니 그 이전, 한국영화계의 주류는 이른바 호스티스 영화와 학원코믹물이었다. 워낙 어린 나이인지라 전자는 골목에 붙은 허접한 포스터 이미지 말고는 기억이 없고, 대신 고등학교 형과 누나들이 나오는 학원 코믹물은 텔레비전에서도 수없이 재방송을 해준 덕에 적지 않게 기억..

영화 친정엄마 - 엄마때문에 못살아라고 하더니만(강추)

울고 싶었나 보다. 이유를 알 수 없이 가슴 한께가 답답해졌던, 며칠동안 터트리지 못하면 병이 될까 싶었는데 그때문인지도 몰랐다. 영화 친정엄마는 제목도 그렇고 딸의 입장이 아닌지라 안봐도 그만일거란 생각을 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흥행이 되겠다 안되겠다라는 생각보다 영화에 이렇게 동..

영화 프로포즈 데이 - 인연과 사랑은 따로국밥일까

사람들은 자기 인연이 아닌 듯한데도 그것을 인연이라고 생각하며 끈질지게 구애를 한다. 그리고 확인을 받아야 마음 편해 한다. 아무것도 아닌 물질적인 것으로 자신들의 사랑을 확���하려고 하니, 보석장사들은 굶어죽지는 않을 듯 하다. 영화 프로포즈데이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거기에..

영화 그린존 - 우리나라 일을 미국이 마음대로 하는게 싫었다

영화 그린존은 박진감 넘치는 시가 전투신이 주를 이루는 본격적인 전투영화로 보이지만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누군가를 죽이고 고지를 점령해야 하는 당위성보다 그들이 왜 이 전쟁을 치루게 되었는지를 심각하게 묻고 있다. 그건 종래의 미국 군인들이 나와 가상의 적군에게 총질..

영화 솔로몬 케인 - 악마와 일당백으로 싸워 이긴다구? 다 뻥이요

주술과 마법이 상식이나 과학보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압도하던 시기 사람들은 악마를 두려워했다. 그들은 상상인지 현실인지도 구분이 안되는 몽환적 분위기 속에서 악마의 출현을 곧 자신들에게 닥쳐올 죽음의 도래라고 믿었다. 그런 때 자신을 구원해줄 영웅의 출현을 기다리는 것은 범인(凡人)이..

영화 셔터 아일랜드 - 트라우마가 망상이 되기까지를 그는 보여준다

영화속에서 트라우마는 아주 자주 다뤄지는 소재다. 그런데 자신의 영화가 트라우마를 소재로 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밝히는 감독은 많지 않다. 그걸 그런식으로 까발려버리면 그 영화는 사람들이 터부시 여기는 "미친사람들의 이야기다" 라고 한계를 짓기 때문에 영화 흥행상 소기의 목적을 이루는..

영화 디어존 - 세상의 모든 곰신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영화 디어존을 보기전에 볼까 말까를 무척 망설였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시사회를 통해 걸러진 리뷰들이 한결같이 부정적인 멘트들로 채워진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리뷰가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이건 좀 너무 했다싶을 정도의 악평도 보았기 때문에 패스를 할까 했다. 좋은 영화 재미없는 영화는 없..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 우리에게도 비슷한 기억이 있었다.

어느 사회든지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2010년 한국에서 벌어지는 대표적인 갈등이라면 빈자와 부자의 갈등, 세종시 건설을 둘러싼 원안 고수파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겠다. 제각각 목소리를 높이지만 중재자가 없거나 결정권자가 아주 어리석은 경우 언젠가는 봉합은 되겠지만 그만큼의 막대한 ..

영화 위핏 - 잠시 꿈을 접은 당신에게 보여주고픈 어느 소녀의 성장일기

인간은 脫殼을 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곤충과는 달리 사회가 주는 나이를 충분히 먹었어도 여전히 유치스러운 언행을 하는 애어른이 몇몇 있다. 얼마전 뉴스에 대학생이 자기가 원하는 과목을 수강신청할 수 없게 되자 막강한 힘(?)을 지닌 모친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듣고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