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 36

영화 메카닉 - 준비하는 자만이 킬러한다

아서 비솝은 여유롭게 자신을 향해 터지며 쏟아지는 폭발 현장의 파편을 피해 나갔다. 그리고 씩 웃어 보였다. 그런데 그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자신을 부리던 조직은 궤멸되었고 아지트도 폭발장치에 의해 폐허로 변해 가진 것도 없어졌다. 게다가 이제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늪에 빠진 ..

영화 글러브 - 그들의 열정은 계속되어야 한다

영화 글러브는 청각장애우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의 실화를 영상으로 옮겨낸 작품이다. 야구를 좋아하기에 이들의 존재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한때 해체설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꿈을 잃지 않는데 이 영화가 일조를 했으면 좋겠다. 종종 들었던 프로야구 선..

영화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 - 사랑의 화두는 영원하다

슬픈 사랑에도 미소짓다. 1990년 그해 한국의 영화 팬은 별로 홍보도 하지 않았던 영화 한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시엔 인터넷이 없었기에 그야말로 구전 홍보는 그 영화가 흥행하는데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사정이 이쯤되자 각종 언론들은 이 영화의 힘을 분석해내기 바빴고 그 이후 그 영화는 ..

영화 페스티발 - 변태는 결코 혼자 즐기지 않는다

變態를 해야 살 수 있는 곤충의 경우 그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숙명과도 같은 통과의례다. 그런데 인간에게 적용시키면서 심지어 이 자연미 물씬 넘치는 단어는 욕처럼 변해버렸다. 대체 이 변태라는 말에 담긴 뉘앙스는 왜 생겼을까 변태의 반대말을 정상이라고 한다면 그건 변태의 상대성에 반..

영화 언스토퍼블 - 왕고와 신참의 화끈한 앙상블

어쩌면 싱겁게 끝날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주인공을 코너로 몰고가는 액션 영화의 주류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때문에. 하지만 좋아하는 덴젤 워싱턴의 영화였기에 일단 한 표 주고, 거기에 영화 스피드와 펠헴123(토니 스캇의 전작)을 연상케 하는 박진감 넘치는 쾌속 질주가 영화 전편에 흐른다는 선..

영화 돌이킬 수 없는 - 잘 채워진 단추만큼 답답한

영화 돌이킬 수 없는 은 최근 한국사회의 병리 현상을 역으로 따져보고 싶어 만든 영화임을 단번에 눈치 챌 수 있었다. 반인륜적인 범죄가 횡행하고 조금의 반성조차 없는 사이코패스의 양산은 왜 갑자기 빈번해진 것일까 그들의 행위는 어디서 시작되었고 또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영화 방가 방가 - 이주노동자와 88만원 세대의 슬픈 자화상

2009년 개봉 영화중에는 동남아 이주노동자를 그린 작품이 유난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표적인게 반두비였는데, 그때 본 영화들속의 그들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의도는 충분히 공감이 되었지만 너무 묵직한 사회적 함의때문이었는지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들을 굳이 주인..

영화 아저씨 - 모른척 해서 미안해, 그래도 안미워요(강추)

장면1) 사내는 총상을 입고 지인의 트레일러로 만든 숙소 앞에 앉아있다. 하릴없이 강아지에게 밥을 주는데 그 종류가 죄다 다르다. 이윽고 나타난 지인은 사내에게 넌지시 말을 건넨다. 돌아다니며 한 마리 두 마리 주어다 모아 놓으니 그렇게 되었다고...고물상인지 개장수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장..

영화 엽문2 - 양코백이와의 한판승

영화 엽문은 근래 들어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그리고 누구보다 먼저 볼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씁쓸한 기분이 가슴 한켠에 남았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기대만큼 재미없어서가 아니었다. 또는 견자단의 무술 솜씨가 예전만 못해서도 아니었다. 단지 식민지 시대를 살던 홍콩의 서..

영화 도쿄 택시 - 택시타고 거기까지 밖에 못가니?

2003년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에 간 적이 있었다. 쾌속선인지라 3시간도 못되어 남의 나라에 도착했는데 생각해보면 한국은 내륙을 통해 다시 말해 육로를 통해 외국에 갈 수 없는 많지 않은 나라가 아닌가 싶다. 일본이나 대만처럼 섬나라가 아닌 이상, 물론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로 가는 길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