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영카 84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 - 깡패의 순정, 여기까지 왔다

1987년 서울극장 한켠에 갓 스물이 된 대학생은 당시 최고의 화제작인 철수와 미미의 청춘스케치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감탄하며 영화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그 큰 스크���을 가득 매우 특이한 얼굴의 주인공은 바로 박중훈이었고 그 극장안의 관객은 바로 나였다. 그 영..

영화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것은 언제입니까 - 부자유친(父子有親)

한 남자가 나이가 들면서 가장 쉽게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아버지의 그림자를 밟으면서다. 그리하여 그 남자가 아버지의 자리에 도착하면 그 아버지는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한다. 어찌보면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에게 아버지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을 인생의 업으로 삼는 것인지도 모른다. ..

영화 대한민국 1% - 그녀도, 1%안에 들 수 있다

▲ 시사회장에 손병호, 이아이씨등이 무대인사차 왔습니다. 영화 다본뒤에 왔다면 더욱 멋져 보이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 이랬던 왕하사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우스개 소리지만 대한민국 여성들은 축구와 군대 이야기를 싫어하며 특히 예비역 남자들이 군대에서 축구하는 이야기를 가장 싫어한단..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 동족상잔과 제국주의 냄새가 폴폴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일단 두가지 측면에서 주목을 받는 모양이다. 하나는 3D라는 기술적 측면에서 또하나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주인공은 당연히 멀쩡하게 살아남는다라는 공식을 깨버린 최초의 어린이 대상 만화영화가 아닐까 싶다. 전자에 대해서는 3D 영화가 아니면 명함도 내밀지 못하..

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 - 가짜라도 그녀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일본 어느 시골마을, 그 마을의 유일한 의사였던 중년 남자가 홀연히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그를 뒤쫒는 사람은 환자가 아닌 형사들이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은 이 장면에서 시작해 다시 과거 회상신으로 돌아간다. 그 마을에 두달 동안 연수차 방문한 인턴의..

영화 공기인형 - 인간처럼과 인간답게의 사이에서

(장면 하나) 한 무더기의 온전치 못한 인형틈 사이에 자신과 닮은 인형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노조미, 그는 그 인형을 만든 사람에게 물어본다. “이 인형들은 어떻게 할건 가요? ” “한데 모아두었다가 버린다” “에?” “어차피 사람들도 죽으면 소각물이 되는 건데...” (장면 둘) 남자는 떠나버린 ..

영화 작은 연못 - 잊혀진 사건이 되길 바라는 그들에게 고하다

많은 진실은 세상에 공개되지 못한채 누군가의 모략에 의해 덮혀지곤 해왔다. 그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거라는 맹신때문이기도 했다. 영화 작은 연못을 다 보고 나면 누구나 “미군, 개새끼”라는 욕이 나올 법하다. 이건 영화속 배우의 실제 대사였다. 가족이 총에 맞아 죽자 분노에 차서 그렇..

영화 크레이지 -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네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간의 삶의 권리가 철저하게 유린되는 상황이 있다. 그 안에는 세상 걱정없는 우리의 이웃이 함께 사는 공동체 공간이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지 알 수 없는 살인의 공포가 몰려온다. 소위 말하는 알 수 없는 미치광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나와 함..

영화 애즈 갓 커맨즈 - 세상의 모든 아들은 아버지의 그림자를 밟고 자란다

철옹성같은 심지의 남자가 있다. 터프맨의 전형이다. 그는 아들이 자신처럼 강한 남자가 되길 바라지만 그래보이지는 않는게 불만이다. 그래도 유일한 혈육인 아들이 사랑스러워 죽겠단다. 영화 애즈 갓 커맨즈는 이탈리아의 어느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석재가 가득쌓인 광업소에서 일하는 ..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 - 예스맨, 한국에도 와주세요

선의의 거짓말이 진실보다 강한 작용을 할 수 있음을 두 남자는 보여주고 있다. 입만 벌리면 해대는 악의적이고 소모적인 거짓말이 아닌 그들의 거짓말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아니 거짓말이 아니라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부르고 싶었다.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에는 세상을 "fix"시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