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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즈 갓 커맨즈 - 세상의 모든 아들은 아버지의 그림자를 밟고 자란다

효준선생 2010. 3. 23. 01:25

 

 

 

 

 

철옹성같은 심지의 남자가 있다. 터프맨의 전형이다. 그는 아들이 자신처럼 강한 남자가 되길 바라지만 그래보이지는 않는게 불만이다. 그래도 유일한 혈육인 아들이 사랑스러워 죽겠단다.

영화 애즈 갓 커맨즈는 이탈리아의 어느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석재가 가득쌓인 광업소에서 일하는 남자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지만 아들과 동료이자 전기사고로 정신이 좀 나간 콰트로에게 만큼은 정성을 다한다.

그들에게 위협이라면 경제적인 이유로 보육단체에 아들의 양육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것뿐이다. 단체에서 사람이 오면 리노는 마치 자신이 신사나 되는 듯 야성을 버리고 그들을 대한다.

콰트로라는 이름에서(별명으로 보이지만 4차원이라고 불린다.) 알다시피 그는 약간 제 정신이 아니다.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이란 집에 틀어박혀서 포르노비디오속의 여주인공과 그만의 방법으로 혼자만의 밀담을 나누는 것 뿐이다.

아들 크리스티아노가 다니는 학교에 미모의 여학생이 있다. 그런데 크리스티아노는 그 여학생의 유혹에 무관심하다. 대신 그녀와 우연히 조우한 콰트로는 그녀가 포로노 여배우의 강림이라는 환상에 빠져 엄청난 일을 벌인다.


비가 오면서 영화는 대반전을 이야기 한다. 어두운 밤 억수같이 퍼붓는 비는 불안감을 상징한다. 그안에서 네 명의 배우는 치열한 반전을 준비한다. 여학생이 변사체로 발견되고 이를 아버지의 소행으로 여긴 아들은 모종의 계략을 세운다.


영화 애즈 갓 커맨즈는 강철같은 아버지와 유약하기만 아들이 엄청난 사고를 중심에 두고 서로 엑스자모양의 심리적 변화를 노래한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있어야 가능했고 그런 부자에게서는 뜨거운 눈물이 결말을 말해준다.


영화의 절반은 바로 이 비오는 날 밤 숲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니 영화 초반은 그들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치중해 다소 루즈한 느낌을 준다. 세상에 저런 아버지가 어디있냐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지만 그렇게 처리한 이유가 라스트 아버지의 눈물을 더욱 짜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안정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잡스럽고 지저분한 복선이나 트릭보다 일관되게 끌고 나가는 결말을 향한 진중한 스톨리 텔링,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 영화의 밝고 경쾌하면서도 나무로 치면 잔가지가 많은 느낌과는 또 다르다.

우뚝 뻗은 전나무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비교적 롱컷이 많고 숲속장면에서는 핸드헬드로 찍은 장면이 많다. 다소 어두워서 식별이 잘 안되는 점도 있지만 이 영화 장점이 많은 영화다. 아들역을 맡은 알바로 칼카는 많은 여성 영화팬들이 좋아할 만한 마스크를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