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 - 예스맨, 한국에도 와주세요

효준선생 2010. 3. 13. 01:55

 

 

 

 

 

 

선의의 거짓말이 진실보다 강한 작용을 할 수 있음을 두 남자는 보여주고 있다. 입만 벌리면 해대는 악의적이고 소모적인 거짓말이 아닌 그들의 거짓말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아니 거짓말이 아니라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부르고 싶었다.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에는 세상을 "fix"시키는 이라는 부제가 달려있었다. 무엇으로 정리정돈할 수 있단 말인가. 이들의 행위가 사회파괴적이고 치기어린 행동으로 야유만 받는 것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웃는 우리들도 한 통속인 셈이다. 하지만 그들이 비양심적인 대기업관계자임을 사칭해 사회적 “빚”을 내겠다고 공포하는 것을 보면서 통쾌하게 웃었던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도 필요한 행위라고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영화는 한국을 비롯해 서구 여러나라에서 경제정책의 주류인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대해 일침을 놓는 영화다. 경제학도라며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밀턴 프리드먼의 시장주의 경제이론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과 그의 사후 여전히 그의 제자들에게 휘둘리고 있는 작금의 경제 정책에 대해 무지막지 하게 비꼬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경제이론이라고 머리아프게 생각할 것 없다. 지금 한국에서 시행하려고 누군가가 애를 쓰는 건강보험 민영화, 병원 민영화, 등등이 모두 이런 범주에 속한다. 시장주의 경제이론의 가장 핵심은 누군든지 경쟁해서 이기는 자를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기는 쪽이야 승승장구하겠지만 지는 쪽은 그것으로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기는 쪽이 언제나 사회정의에 맞는 실천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전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고 없는 사람, 즉,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나몰라라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영화는 다우, 엑슨, 헐리버튼, 뉴올리안즈HUD등등 자유주의 시장경제체제하에서 기득권을 움켜쥔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이들 예스맨들의 기상천외한 행위를 담아내고 있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결국 이들로부터 소외받고 오히려 피해자가 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손을 내밀고 있는 영화라고 보였다.


더불어 이들 기업은 자신들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기업활동을 하고 있음을 역설하고 아무런 도의적 책임을지지 않을려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들 뒤에는 프리드먼의 제자들의 뻔뻔한 주장들과 정부의 특혜가 있음도 언급하고 있다. 부정출발과 새치기앞에서는 정의는 무너지고 만다.


영화는 기발하기도 하고 염려스럽기도 하다. 저렇게 대기업을 까대는데도 잡혀갈 걱정은 안드는 것일까 아니 여러차례 자신의 얼굴을 내미는데도 어떻게 그들은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우려와 궁금증이 함께 들었다.

그건 기득권층을 향해 조금만 싫은 소리를 하면 반사회적 인물로 낙인을 찍어버리는 한국에서 살다보니 형성된 자기검열에서 나오는 위축감이 아닐까 싶다.


90분짜리 다큐가 이렇게 웃기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다니, 놀랍다. 그 안에는 우리가 아무도 하지 못하는, 아니 김용철 변호사처럼 삼성을 상대로 찔러는 봤어도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했다는 학습효과 때문인지 씁쓸하기도 했다면 과장은 아닐게다.


다우가 저지른 공장 오염물질 배출사고등을 보면서 태안사건이나 페놀유출사건이 생각이 났다. 그들에게도 예스맨이 달려가야 하지 않을까 과연 한국판 예스맨은 나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