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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스케이프 - [리뷰] 죽어도 마땅한 사람이 있을까

미국에서 온 한 가족이 파견 근무 차 가게 된 동남아시아의 어느 나라에서 영문도 모른 채 도망 다녀야 했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스케이프는 그 이면에 가리워진 수탈의 아픔이 배어 나온다. 소위 제국주의가 판을 치던 시절 그들은 월등한 군사력을 앞세우며 아시아, 아프리카의 여러 ..

영화 내부자들 - [리뷰] 오월동주에 오르지 못할 자들

신문에 올라오는 사설을 언제부터인가 읽지 않게 되었다. 역사 교과서가 편향되었다며 국가가 나서서 하나로 뭉뚱그려 놓겠다는 것 이상으로 신문 사설이라는 것도 지독할 만큼 편향된 논조를 가지고 있다. 보수나 진보라는 이념의 잣대에서 놓고 따지면 이들을 능가할 만한 것이 또 있..

영화 007 스펙터 - [리뷰] 구관이 그래도 명관이네

조직은 구성원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조직도 기실 더 큰 조직의 하나로 운영된다면 큰 테두리 안에서 거취를 고민할 때가 분명 온다. 세상 돌아가는 건 벽에 걸린 시계 침보다 빨라진 지 오래다 보니 온갖 기계에 의한 편의성 앞에 인간 본연이 할 수 있는 노동력은 한계에 부딪치곤 한다. ..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 [리뷰] 눈 앞에 보이는 감정의 너스레

홍상수의 영화가 인문학 소양을 지닌 중년 남성들이 이성에 대해 자기애에 빠져 흐물거리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형식의 변화는 줄 수 있어도 내용의 변화에 대해 메스를 가하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음을 확인시켜 준다. 이번 영화..

영화 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 - [리뷰]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죽음의 迷路를 거칠게 벗어난 뒤, 소년을 맞이 한 것은 영웅에 걸맞는 환대였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건 그들 스스로가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건지, 그리고 머물게 된 이곳은 어떤 곳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들은 어린 시절 살던 곳과 부모를 잃은 고아로 설정되어 있다. 미로에서 살..

영화 매직 마이크 XXL - [리뷰] 몸이 먼저 반응하는 시각적 자극

근육질의 남자들이 무대 위에 올라 자신이 가진 남성적인 매력을 모두 발산하는 모습에서 뭇 여성들이 환호를 보내는 장면을 보면서 누군가는 세상이 많이 변했네, 혹은 말세라고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르겠다. 여성을 상품으로 여긴다며 십자포화를 퍼붓던 사람들에게 반대의 상황에선 ..

영화 맨 프롬 UNCLE - [리뷰] 그때 그시절 스파이들이 뭉쳤다

간첩이라고 하면 좀 없어 보이지만 스파이라고 하면 격이 달라 보이는 탓인지 몰라도 우리 나라에선 스파이 영화들이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스파이의 존재가 미국과 소련이 예봉을 겨누었던 60년대 냉전시대의 산물이라면 그들을 다룬 영화들이 적지 않을텐데 흥미로운 건 미국이..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 [리뷰] 무뎌진 감성을 탓해본다

가을이 되면 왠지 최루성 영화가 있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스산한 계절적 분위기 탓도 있고 한껏 저조한 감정을 오히려 이런 장르의 영화를 보면서 달랠 수 있을 거란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영화를 보면서 울어 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세월이 하수상해서 살벌한 영..

영화 더 기프트 - [리뷰] 와신상담의 끝판왕

학창시절 한 친구에겐 장난이었는지 몰라도 다른 친구에겐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주홍글씨가 되고 말았다.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그 예전의 일로 인해 오늘의 그에게 닥친 공포스러운 일들은 사필귀정이나 인과응보라는 말로도 해석이 안될 지 모르겠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폐..

영화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 - [리뷰] 사랑, 곁에 없어도 가능할까요

사진 한 장의 흔적을 따라 무려 20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연모의 마음을 지속할 수 있을까? 사랑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던데 그런 사랑이라면 혹여 받아들이지 않을까? 이란 영화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 는 사랑에 대한 집요한 갈구와 함께 지금 이란이 처해 있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