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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빠 생각 - [리뷰] 버려지는 것들을 지켜내다

영화 오빠 생각은 전쟁 한 가운데에서 살기 위해 눈치를 보며 처신을 해야 했던 힘없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직도 한국 전쟁이 영화적 가치로서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은 최소한 이 영화를 두고선 유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채 끝나지 않은, 한국과 북한군이 공..

영화 캐롤 - [리뷰] 그때, 그녀를 사랑했던 여자

1950년대 미국은 거의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던 전후 복구기를 맞아 경제적인 최강대국으로서의 기회를 노리던 중이었다. 이른바 신흥강국으로서의 면모는 그 안을 채우고 있던 국민들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봉건적 사고가 여전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과는 조금 다른 인식이 성적..

영화 그날의 분위기 - [리뷰] 그 흔한 사랑이 아니었기를...

밀폐된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 낯선 이에게 호감을 느끼게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이성이 불쑥 “저 오늘 그쪽하고 자려고요..”라는 멘트를 날리게 되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영화 그날의 분위기는 개봉직후부터 성희롱 논란에 휩..

영화 검사외전 - [리뷰] 나에게 힘이 되어줄 동앗줄

검사라는 이미지는 한국영화에서 그다지 호의적으로 수용되어온 편은 아니다. 대개의 경우 변호사가 보여주는 선자의 반대편에서 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아마도 기득권을 대변한다는 선입견이 더 많이 농축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극적인 효과가 떨어진다고 봐서 ..

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 - [리뷰] 겉만 봐서는 모른다

중국 영화의 자본이 한국을 향하고 있다는 말에 공포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예전 같으면 자본과 기술은 한국이 대고 인력과 로케이션은 중국이 담당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이젠 약간의 기술 말고는 대개 중국측이 알아서 하는 모양새로 바뀌는 형국이다. 그러니 영화의 ..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 [리뷰] 험한 세상 기댈 수 있는 것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들엔 특징이 하나 있다. 해체 위기의 가족들이 상처에 새살이 돋듯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 주는 역할을 자임한다는 점이다.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마음의 병을 하나씩 안고 산다. 현대인들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영화에서 그걸 풀어가..

영화 쿵푸팬더3 - [리뷰]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스물이 되었다. 성인이지만 여전히 하는 짓은 어린 아이 같다. 마을에 그와 닮은 동물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그에겐 희망이 있다. 좋은 벗들, 그리고 사부님. 그런 그에게 이제 어른이 되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지켜야 할 사명. 영화 쿵푸 팬더는 헐리웃이..

영화 그녀가 죽은 밤 - [리뷰] 빠져 나갈 구멍이 있나

시신을 앞에 둔 사람의 마음은 조변석개처럼 느껴진다. 방금 전 까지 숨이 붙어 있을 때는 살갑지만 목숨이 끊어지고 난 뒤에 오는 섬뜩함은 고인과의 친소여부와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영혼이 사라진 육신을 두고 인간이 두려움을 갖게 되는 건 명쾌하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 노릇이다. ..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 - [리뷰] 곁에 두고 싶어서

신연식 감독의 영화는 연극을 위한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을 주곤 한다. 커다란 사건이나 사고가 아닌 등장 인물들의 관념적 대사를 중심으로 장면들이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길어지면 자칫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법 한데, 회가 거듭될수록 그만큼 독특한 영화..

영화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 [리뷰] 사랑에도 회귀본능이 있나요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그 사랑이 자신의 반쪽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그의 곁엔 자기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앞에선 누구라도 절망할 수 밖에 없다. 남녀 관계가 개방적이라고 하는 프랑스의 어느 부부 이야기를 케이스 스타디 삼아 부부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사랑의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