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매직 마이크 XXL - [리뷰] 몸이 먼저 반응하는 시각적 자극

효준선생 2015. 11. 11. 07:30







근육질의 남자들이 무대 위에 올라 자신이 가진 남성적인 매력을 모두 발산하는 모습에서 뭇 여성들이 환호를 보내는 장면을 보면서 누군가는 세상이 많이 변했네, 혹은 말세라고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르겠다. 여성을 상품으로 여긴다며 십자포화를 퍼붓던 사람들에게 반대의 상황에선 어떤 말들이 나올 지 궁금하다. 이제까지 가려져 있던 미지의 세상에 대한 유예라든지, 아니면 여성 상위 시대에 그 정도는 해도 된다는 관용인지는 몰라도 무대 위에 오르는 자칭 엔터테이너들에겐 또 다른 사정이 숨어 있다.



 


영화 매직 마이크 XXL는 몇 년전에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에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이미 남성 스트리퍼를 소재로 했기에 쇼킹했던 전작과 비교해 이미 한 번 봐서 그런 건지 새삼 현혹될 소재는 아니었다. 제목에 등장하는 주인공 마이크는 멤버들과 잠시 헤어져 자기 사업을 구상 중이지만 다른 멤버들의 권유에 혹해서 다시 새로운 무대를 마련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별로 가진 것도 없는 그들에게 새로운 무대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남성이 옷을 벗는 공연이라는 게 아주 대중적인 것도 아니고 그런 무대를 얻는 기회 자체가 그들에겐 막연한 기다림을 동반해야 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무작정 떠난 길,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은 예전의 인연으로 알게 된 사람들을 통해서야 실마리를 얻게 되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어른들 만의 춤사위가 동공을 흔들리게 하는 장치가 된다. 이번 영화는 멤버들간의 대화, 그리고 그들의 스폰서가 되어주는 인물들과의 대사에 많이 치중하는 편인데 화끈한 본편(?)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겐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엔딩에 올라오는 화끈한 무대 만큼은 더없이 화끈했다.



 


스트리퍼가 등장한다고 해도 100% 알몸으로 등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무대 위에서 섹시와 열정을 뿜어내는 그들을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성 관객들을 보니 이 영화도 기실 남성관객들보다는 여성 관객들의 환호를 받을 것 같다. 그런데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야한 걸 좋아하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그걸 열린 공간에서 낯선 대중들과 함께 향유하기엔 아직 낯 뜨거운 일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아무튼 무엇보다 진한 뭔가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얼굴을 가린 손가락 사이로 볼 것 다 보는 그런 심리를 노린 영화가 아닐까 싶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매직 마이크 XXL (2015)

Magic Mike XXL 
9.5
감독
그레고리 제이콥스
출연
채닝 테이텀, 엠버 허드, 조 맹가니엘로, 후안 피에드라히타, 맷 보머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15 분 | 201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