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서평]책 읽고 주절주절 55

서평 칸지의 부엌 - 중화요리로 당신의 미각을 자극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오향의 냄새가 났다. 팔각, 정향, 산초, 회향, 계피등 중국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 그걸 따로 파는 것 같지는 않았다. 슈퍼마켓 한 쪽에 있던 작은 식료품점, 완재료 반찬도 몇 가지 겸해 팔고 있는 가게쪽에서 나는 냄새였다. 어쩌면 만들어 놓은 지 꽤 되었..

서평 중국 공산당의 비밀 - 알거나 혹은 모르거나

1949년 10월 1일 오후 북경 천안문 광장 성루에 올라간 모택동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전 세계에 신중국의 성립을 선포하였다. 1921년 상해의 골목에 있는 작은 집에서 이른바 제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린지 28년 만에 중국을 통치할 수 있는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로부터 다시 63년 ..

서평 일본 기차 그리고 여행 - 흐미, 나도 저기 가고 싶어져요

운전면허가 없는 터라 자동차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관심없지만 기차는 좀 다르다. 출발 시간에만 맞춰가면 거의 정확하게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 근처까지 데려다 주며 비교적 안전하고 기차라는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이 자동차나 버스, 택시 등속보다 훨씬 정감있게 느껴진다. 폐..

서평 나의 삼촌 브루스 리 - 누군들 아프지 않은 청춘이었으랴

한때 우리는 꿈을 꾸고 살았다. 그건 밤이 되고 잠이 들어 몽환처럼 다가오는 꿈이 아니라 눈을 뜨고 있어도 머릿속에 아른거리며 실체적으로 보이는 미래의 꿈이었다. 어른들은 그런 꿈을 자주 꾸어야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말씀하시며 두꺼비 뱃가죽 같은 손바닥으로 아이들의 ..

서평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 - 11개월 뒤엔 어떤 일이 생길까

2012년 들어 처음 손에 든 책은 바로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라는 제목의 그것입니다. 광고에서 본 책 제목의 뒷 부분의 조어법이 좋아서 네이버 블로그 제목에 사용했기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신나라 했습니다. 이미 작년 10월에 나온 책을 뒤늦게 읽게 되어 아쉬움이 ..

서평 샹그릴라 하늘호수에 서다 - 나, 정말 그곳에 가고 싶다

책 한 권을 보면서 확실하게 지은이와 물아일체를 시키면서 볼 수 있는 책을 만난다는 건 행운이다. 그중에서는 기행문이 그러한데 내가 갈 수 없는 곳이지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을 작가가 나 대신 둘러보고 유려한 필체로 내게 소개해준다니 마치 좋은 그림을 거저 얻은 기분이 들었다. 동아일보에..

서평 공자 인생강의 - 21세기에도 공자가 주목받는 이유

중국인에게 공자는 어떤 존재일까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위대한 철학자이자 한 사회의 정신적 지주인 그의 위상이 출렁거린 적도 많습니다. 명나라 학자인 이지의 경우 공자가 죽어야 (공자에 대한 믿음을 거두어야) 온 나라가 정상화 될 것이라고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유학이 한 나라의 국정 철학..

서평 스토리를 팔아라 - 힘들면 잠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라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유명인사의 석세스 스토리를 다룬 책은 많다. 가족이야기에서 시작해 좋은 학교 나오고 초반의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윤필되고 과장된 묘사로 치장해 놓은 성공담. 보기엔 부럽기도 하지만 이내 나와는 사는 길이 다른 인물이라고 치부하고 한..

서평 착하게 살아도 괜찮아 - 독한 세상을 사는 또하나의 방법

어린시절 부모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착하게 굴라는 말을 유난히 많이 한다. 착하게 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저 부모님이 하라는 것만 하면 착한 것일까 잠시 궁금해 하지만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꽂히는 무엇은 없었다. 자라면서도 그저 착하게 살자며 스스로를 수렴하지만 내가 아닌 사람들은 내 안..

서평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후에 - 요런 집사하나 있었으면

일본 단편 추리소설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런 수준의 상상력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건지 궁금하기만 하다. 결말을 미리 짜놓고 앞부분부터 얼개를 만들어 가는 능력은 탁월하다 못해 부럽기까지 하다. 또 하나는 50페이지 정도 분량의 이야기 한 편이면 좋은 단편 영화 하나 찍어낼 수 있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