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서평]책 읽고 주절주절

서평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 - 11개월 뒤엔 어떤 일이 생길까

효준선생 2012. 1. 25. 00:28

 

 

 

 

2012년 들어 처음 손에 든 책은 바로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라는 제목의 그것입니다. 광고에서 본 책 제목의 뒷 부분의 조어법이 좋아서 네이버 블로그 제목에 사용했기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신나라 했습니다.


이미 작년 10월에 나온 책을 뒤늦게 읽게 되어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이 책을 읽은 어제, 책 제목의 목적어인 안철수 교수가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기자들에게 밝힌 소회는 이 책의 내용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2012년은 예언론이 좌우하는 한 해가 될 듯 싶습니다. 총선과 대선, 그 사이에 런던 올림픽 그리고 연말에는 지구 멸망론의 그날까지 끼어있어 사람들은 누가, 언제, 무엇을에 대해 나름대로의 이론과 감을 동원해 강력한 추정을 하고 나설 듯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이슈는 멸망론이 아닌 대선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까가 아닐까 싶습니다.


멸망론이 현실화 된다면 그냥 끝인 셈이고 설사 몇몇이 폐허속에서 살아남는다해도 그들은 또다시 아담과 이브처럼 인류를 증식시킬 종자로서의 역할외에 사는 즐거움은 없을 듯합니다. 그보다 앞으로 한국사회의 미래 5년을, 아니 그 이상을 책임질, 그래서 국민을 좀 편안하게 만들어줄 사람이 누가 될 지가 더 궁금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4월과 12월 선거가 빨리 좀 왔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군대입대날 받아 놓고 기왕이면 빨리 갔다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물론 현역말고 공익이나 예전같으면 6방말입니다.


안철수 교수가 작년 9월 경 벼락같이 온 국민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호불호의 안주거리가 된 이후 경이적인 스코어를 기록중입니다. 결코 깨질 것 같지 않았던 박근혜 의원의 지지율을 단박에 아래에 깔아버린 사건(?)이죠. 이 여론 조사는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게 사람들은 투표장에서 행사할 한 표가 사표가 되는 걸 대다수는 꺼리게 되는 심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후보가 가망이 없다하면 아예 투표를 하지 않습니다. 박빙일 경우, 혹은 어느 정도 앞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투표장으로 간다는 겁니다. 여론 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아무리 지지하는 후보가 있어도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다면 창피해서라도 그를 지지한다고 피력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론조사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발생하는 겁니다. 문제는 늘 부익부에 속해서 웃음짓던 박근혜 의원이 난데없이 튀어나온 돌멩이에 맞아 2위가 되었다는 사실이 많은 유권자에게 전달된 뒤, 그동안 어디에 한표를 던질까 고민하던 유권자의 시름(?)을 해결해주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안철수 교수가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우물과 같은 한국 정치판에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전제하고 그 이유와 진행 그리고 앞으로의 상황전개에 대해 그럴듯한 추론과 가설을 동원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4명의 필자들의 면면은 어느 정도 진보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안철수 교수가 진보의 편에 서서 정치적 스탠스를 취해야만 한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책의 전반은 안철수 교수의 등장과 한국 최근 정치 구도를 밝히는데 두고 있지만 그동안 알 듯 모를 듯 감춰진 이면들이 적나라하게 머릿속에 각인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상큼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안철수 교수와 상관이 없습니다.

재벌의 문제, 언론의 문제, 노동의 문제, 청년들의 문제, 그리고 정당의 문제등등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블로그에 올라온 제법 읽을 만한 단편들이 한 권에 묶여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사실 이런 정치적인 논법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을 듯 합니다. 시중엔 최근에 나온 유사한 책들도 많고요. 하지만 이 책은 “안철수”라는 키워드를 코어에 두고 주변부를 파헤치며 가정을 하는 부분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교수 스스로가 정치적 발언을 아직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대선 후보로 나설지 안 나설지도 아직은 모릅니다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최근의 안철수 교수의 행보를 마치 예측이나 한 것처럼 기술한 부분과 맞물려 약간은 섬뜩한 기분도 듭니다.    


뭐, 잘 모르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중얼거리며 휙 읽고 내던지면 되는 책인지, 아니면 11개월 뒤를 정확히 예측한 讖言錄인지는 두고 봐야 겠지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소개를 했습니다.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

저자
한윤형 지음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 2011-10-2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왜 안철수 현상인가?안철수 현상을 통해 본 한국 정치의 희망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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