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 10

영화 쿵푸팬더3 - [리뷰]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스물이 되었다. 성인이지만 여전히 하는 짓은 어린 아이 같다. 마을에 그와 닮은 동물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그에겐 희망이 있다. 좋은 벗들, 그리고 사부님. 그런 그에게 이제 어른이 되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지켜야 할 사명. 영화 쿵푸 팬더는 헐리웃이..

영화 그녀가 죽은 밤 - [리뷰] 빠져 나갈 구멍이 있나

시신을 앞에 둔 사람의 마음은 조변석개처럼 느껴진다. 방금 전 까지 숨이 붙어 있을 때는 살갑지만 목숨이 끊어지고 난 뒤에 오는 섬뜩함은 고인과의 친소여부와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영혼이 사라진 육신을 두고 인간이 두려움을 갖게 되는 건 명쾌하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 노릇이다. ..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 - [리뷰] 곁에 두고 싶어서

신연식 감독의 영화는 연극을 위한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을 주곤 한다. 커다란 사건이나 사고가 아닌 등장 인물들의 관념적 대사를 중심으로 장면들이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길어지면 자칫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법 한데, 회가 거듭될수록 그만큼 독특한 영화..

영화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 [리뷰] 사랑에도 회귀본능이 있나요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그 사랑이 자신의 반쪽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그의 곁엔 자기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앞에선 누구라도 절망할 수 밖에 없다. 남녀 관계가 개방적이라고 하는 프랑스의 어느 부부 이야기를 케이스 스타디 삼아 부부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사랑의 여러 ..

영화 리얼 술래잡기 - [리뷰] 헤쳐모여야 자신을 깨닫게 된다

소노 시온의 영화들이라면 그 상상이상의 놀라운 비주얼에 새삼 혀를 빼게 된다. 영화 리얼 술래잡기는 그 극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실시간으로 신체 절단이 일어나고 총격으로 신체가 훼손되는 장면들이 여과없이 담겨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여다 보게 되는 데는 어쩌면 현실이 감독의 영화에 비춰진 영상 그 이상으로 잔혹한 게 아닌가 하는 반추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이 세상이 참 아름답다고 말을 하다가도 끔찍한 범죄가 발생하면 어느 미친 놈의 짓일 뿐이야 라고 돌려 말하지만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은 아무도 못한다. 사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누차 이야기하는 것처럼 현실이라고 해서 반드시 이성적인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일본 감독이니 일본의 오늘을 이야기 하고 있는 ..

영화 유스 - [리뷰] 삶은, 다 살고 난 뒤에 남는 여운

나이가 든다는 건 그만큼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생각이 많아진다는 건 이곳에 왔다가 이제 슬슬 떠날 준비를 한다는 말과도 같다. 지금을 살고 있지만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뒤돌아보고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는 앞으로의 여생도 자꾸 그려보게 된다. 인생을 반추하는 영화로 영화 ..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 [리뷰] 차라리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면...

인간이 기억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그 안엔 잊고 싶은 것들이 넘쳐 나기도 한다. 행복함을 느낄 수 없는 고통의 기억들을 삭제 할 수 없는 건 기억함으로써 얻는 것 이상의 반대급부다. 그런데 어느날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인해 과거 10년 동안의 기억만..

영화 셜록 : 유령신부 - [리뷰] 환각에 풀려버린 추리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셜록 홈즈와 왓슨의 활약을 그린 영화 셜록 : 유령신부는 21세기를 활약하는 영국 드라마의 그것과는 별개인 듯 보였다. 셜록 홈즈를 내세운 여러 영화의 하나 정도로 여기게 되고 그 당시의 건축과 미술, 그리고 복장에서 보듯 역사극의 하나로 여기게 만..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 [리뷰] 주변인들이 찾아낸 시대의 영웅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인간, 혹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영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가 가능한 이야기다. 머나먼 은하계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삶의 터전을 지키는 건 지금 살기 위하 보스턴근처에 상륙하고 인디언을 비롯한 원주민들과 싸우고 그것도 모자라..

영화 극적인 하룻밤 - [리뷰] 사랑을 확인하는데 필요한 과정

사랑했던 사람의 결혼에 가는 심리는 무엇일까?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게 즐거운 일도 아닐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을 그를 보러 가는 건, 자신의 출현으로 인해 일말의 미안함이라도 느끼게 하려는 소심한 복수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