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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 [리뷰] 주변인들이 찾아낸 시대의 영웅

효준선생 2016. 1. 6. 07:30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인간, 혹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영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가 가능한 이야기다. 머나먼 은하계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삶의 터전을 지키는 건 지금 살기 위하 보스턴근처에 상륙하고 인디언을 비롯한 원주민들과 싸우고 그것도 모자라 서부개척 시대를 살았던 지금의 미국의 형성과 비슷한 이야기다. 그런 이유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가 미국인에게 주는 함의는 우리로서는 공상과학 영화 그 이상일 것이라는 걸 대략 추측해볼 수 있겠다.

 

                         

                                              

이미 6편의 시리즈가 나왔고 상당한 휴지기를 거쳐 다시 선보인 7번째 이야기 감독을 비롯해 제작 여건이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지만 새롭게 론칭한 인물 몇몇을 제외하면 분위기는 대동소이하다. 용어들이 전문적으로 보이지만 워낙 여러 차례 등장시키며 각인을 시켜왔고 이번 영화의 핵심은 루크라는 인물을 찾기 위해 그가 있는 지도를 구하는 것으로 갈무리할 수 있다. 보물섬 지도라 흔하다면 섬은 있어도 보물이 있을 리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루크가 있는 곳으로 가는 지도는 쉽게 찾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은 젊고 능력도 출중하게 그려놓았지만 결국 전 편을 수놓은 캐릭터들과의 조우가 아니라면 애당초 불가능한 미션이라는 걸 영화는 말한다.

 

또 하나 새로운 캐릭터들의 면면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선의 자리에 동참하도록 소명의식을 갖고 태어났거나 훈련 받은 건 아니다. 지극히 평범하거나, 혹은 시쳇말로 흙 수저를 물고 사는 인물들이다. 그들로서는 지금의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게 도망일 뿐 이지만 우연의 일치처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라는 게 마치 영웅을 만들어가는 조건처럼 보인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처음부터 저런 능력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감추고 살았을까 싶도록 이들의 진화엔 우연성이 가득하다. 뭐 아무려면 어떤가. 소명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고 정의는 생각보다 많은 젊은이들을 감화시킨다고 봤을 때 이들이 선의 편이 되는 과정은 다소 단편적이라고 해도 멋있게 느껴진다.

 

                       

 

대신 이 영화는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활공을 하거나 애완 동물처럼 귀여운 로봇(BB-8)의 앙증맞은 몸동작이 눈길을 끈다. 또 선의 축이 있다면 그들을 괴롭히는 악의 축도 있게 마련이고, 카일로 렌으로 대표되는, 절대 악이 아닌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에 의심을 품는 다는 설정, (물론 출생의 비밀이 담겨져 있다.) 또한 헬멧을 쓸때와 벗을 때의 아우라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눈에 들어 온다. 이번 영화는 백인 남성 위주의 활동 무대에서 살짝 벗어나 남녀 노소, 그리고 무엇보다 인종의 구별에서 전작과 조금 다른 모양새를 취한다. 이 부분에서 말들이 있긴 했지만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면 크게 이상해 보이진 않았다. 우주에서 살아 남은 자들이 반드시 백인 남성과 그들을 서포트 하는 아리따운 공주과 여성이라는 법은 없지않은가. 아무튼 루크를 찾기 위해 무수한 희생을 수반했고 그 열쇠를 쥔 자의 여정이 끝나지 않은 걸 보아하니 시리즈는 계속될 모양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