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무비 28

영화 콜롬비아나 - 복수의 화신이 된 위험한 여인

부모의 죽음을 목도한 어린 소녀가 와신상담하여 나중에 원수에게 복수한다는 설정은 특히 중국 무협영화의 빈번한 소재였다. 그런데 이 소재가 라틴 아메리카쪽에서 새로운 설정으로 탄생했다. 영화 콜롬비아나가 바로 그 케이스다. 열 살도 안되어 보이는 소녀가 복수를 다짐할 수 있었던 과정은 ..

영화 블라인드 - 보이지 않는 공포가 현실이 될때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 인간의 신체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눈이라고 한다면 볼 수 없는 장애란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편함을 의미한다. 시각장애인 때문에 이점을 부각하지 않는지 모르지만 눈이 안보여도 마음이 보이면 된다식으로 말하는 것은 당해보..

영화 짐승 - 기다려, 오빠가 간다

영화 짐승은 시작과 끝을 뚝 떼내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는 형식을 취한다. 낯설지만 부연설명없이 이 영화가 보여주려고 하는 무한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나쁜 방식은 아니었다. 특수부대원 태훈의 모습이 잠시 비춰지고 바로 레이싱 모델로 일하는 동생이 등장한다. 뭔가 수상한 분위기는 이..

영화 미스터 미세스 인크레디블 - 고천락 오군여의 신기협려

홍콩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인크레더블은 길고 난삽한 제목이 못마땅했다. 신기협려란 중국풍의 雅趣한 제목이 있음에도 영어 제목을 달아야 멋져 보이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기협려로 검색을 해도 자연스럽게 이 길고 멋없는 제목으로 전환된다. 어찌되었든 이 영화 오랜만..

영화 헤어드레서 - 뚱보 아줌마의 경쾌한 인생행보

우리 주변엔 수많은 편견의 시각을 두며 바라보는 피사체들이 있다. 그 피사체를 형용할 수 있는 단어들 앞에는 “너무”라는 정도부사를 놓고 강조를 하며 ‘왜 저렇게’ 하고 부정적인 가치를 부여하곤 한다. 못생겼다, 뚱뚱하다, 말랐다, 시커멓다, 지저분하다, 처량맞다 등등, 그 피사체가 나와 같..

영화 토르 천둥의 신 - 하늘에서 벌어진 형제의 난

비가 오고 특히 천둥이나 벼락이 칠라치면 아이들은 엄마품으로 달려가 무섭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임에도 제어할 수 없을 것 같은 소리에 놀라 제풀에 깜짝 놀라곤 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어른들은 어린애들이 밤늦게 잠 안자면 하늘에 있는 천둥의 신이 어서자라며 꾸짖는 소리란다 ..

영화 울트라 미라클 러브스토리 - 동네 바보형의 세상살이

도통 정신상태를 알 수 없는 남자가 할머니와 산다. 일본 혼쥬 맨꼭대기에 있는 아오모리의 어느 시골마을, 유기농이니, 무농약이니 해서 몇가지 채소를 재배하고 인근 학교와 마을에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조손가정. 그런데 요진이라는 이름의 이 청년 상태가 별로 안 좋다. 처음에는 그냥 웃기려..

영화 혈투 - 당쟁의 회오리속에서 스러져 간 민초들

원해서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군인이라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곳이 전쟁터다. 자신과 똑같은 목숨붙이를 날카로운 창과 무기로 살상을 하고 제 목숨부지하기도 쉽지 않은 그곳. 그래서 고래로 전장에 내보낼 때는 소위 명분이라는 게 있었다. 대표적인인 것이 조국을 ..

영화 혜화, 동 - 그녀를 사랑하고 싶어질 겁니다.

민용근 감독의 혜화, 동은 규모만 독립영화 수준이지 극을 끌고 나가는 내러티브와 교차편집, 그리고 근래 보기 드문 카메라 워킹등은 그저 독특하다는 추임새 정도로 끝내기엔 너무 아쉬울 정도로 잘나왔다. 영화 혜화, 동의 존재를 처음 안 것은 작년 4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때 받은 작은 엽서 한 장..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 저작권과 남편의 이름 사이에서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에게 그런 비밀이 있었는지 몰랐다.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제목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대 작가의 인생말로가 그렇게 고민스럽고 갈등스러웠는지 새겨보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20세기 초반 러시아의 어느 한적한 마을, 살아 생전에도 거장의 반열에 있던 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