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미스터 미세스 인크레디블 - 고천락 오군여의 신기협려

효준선생 2011. 7. 25. 23:37

 

 

 

 

홍콩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인크레더블은 길고 난삽한 제목이 못마땅했다. 신기협려란 중국풍의 雅趣한 제목이 있음에도 영어 제목을 달아야 멋져 보이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기협려로 검색을 해도 자연스럽게 이 길고 멋없는 제목으로 전환된다.

 

 

어찌되었든 이 영화 오랜만에 보는 홍콩 영웅액션 코미디물인데 그 장르의 다양성에서 만큼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4월 개봉한 천녀유혼에서 퇴마사로 등장한 고천락과 80년대 홍콩 영화 전성기때 최고의 조연으로 자주 선보였던 오군여 커플은 농익은 연기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캐릭터인데 둘다 초능력을 갖춘 히어로였다는 점이다. 과거형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들이 가면을 뒤집어 쓰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악당을 물리치던 시점은 10년전이기 때문이다.

 

 

히어로로 조우한 순간 첫눈에 반한 그들은 일개 촌부의 삶을 영위하며 일반 사람들 처럼 살아간다. 시골마을 이장이라는 직함이 그를 여타 촌부와 구분지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런데 평범한 그들의 삶에 단 한가지 애로사항이 등장하는 데 바로 애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삼신할미가 오질 않으니 좋았던 금슬에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게다가 10년전 가면쓰고 히어로로 활동할 당시 얼핏 만났던 소녀가 훌쩍 자라 다시 남자를 만나며 알수 없는 불륜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여자에게 내 남자의 향기를 맡은 아내, 파경의 흔들림이 서서히 다가오는 그들 부부는 또다른 이벤트를 준비하며 서로의 오해를 풀려고 한다.

 

 

이 영화는 앞부분에서는 현재의 모습을 그리고 과거 히어로로 살며 인연을 맺었던 이야기와 뒷부분 마을에서 무예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을 나뉘는데 뒷부분이 다소 헐거워지고 큰 명분없는 시합에 초점이 맞춰지며 힘을 잃었다.

 

 

악당과의 대충 한 번 싸우고는 전체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을 통해 장시간 말하고자 했던 전직 히어로로서의 삶의 갈등과 해소가 엉뚱하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낯선 캐릭터와 홍콩영화의 수다스러움과 3D효과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은 영화였다. 대신 중국 소수민족인 좡족(壯族)의 의상이 상당히 아름답게 나온다.

 

만약 한국에서 정식개봉을 할 것이면 神奇俠侶로 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 네 글자에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