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무비 28

영화 아웃레이지 - 믿을 놈 하나 없군

몇해전만 해도 한국에선 조폭 영화라는 장르가 생길정도로 유행을 했었다. 물론 스코어도 좋았다. 장르는 하나로 일괄했지만 달콤한 인생같은 느와르가 있었던 반면 두사부일체 시리즈, 가문의 영광시리즈처럼 우스개 코믹 드라마도 적지 않았다. 그런 영화를 보면서 혹자는 조폭을 미화한다며 우려..

영화 더 콘서트 - 볼쇼이 버전의 차이코프스키 바이러스

1878년 러시아의 천재 음악가 차이코프스키는 결혼생활의 실패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요양차 간 스위스 클라렌스에서 그는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작곡했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1980년, 볼쇼이 음악단의 천재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당시 광풍처럼 불던 인종차별정책의 일..

영화 페스티발 - 변태는 결코 혼자 즐기지 않는다

變態를 해야 살 수 있는 곤충의 경우 그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숙명과도 같은 통과의례다. 그런데 인간에게 적용시키면서 심지어 이 자연미 물씬 넘치는 단어는 욕처럼 변해버렸다. 대체 이 변태라는 말에 담긴 뉘앙스는 왜 생겼을까 변태의 반대말을 정상이라고 한다면 그건 변태의 상대성에 반..

영화 렛미인 - 내 오래된 사랑이야기를 들어보세요.(강추)

며칠전 길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손바닥이 까지면 약간의 울혈과 피가 보였다. 소독약을 바르고 쓰린 상처를 일회용 밴드로 붙여놓았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 뒤까지도 상처는 완전히 낫지 않고 딱지처럼 흉터가 남았다. 당신의 첫사랑은 지금도 유효한가. 미풍에서 시작했다 인생의 득도처럼 휘몰아가..

영화 가디언의 전설 - 동족상잔의 비극과 영웅의 탄생

영화 가디언의 전설 정도면 아동을 위한 만화영화가 아니라 만화영화를 가장한 대하사극이라고 보는 편이 적당하다. 물론 90여분이라는 제한된, (내용상의 문제가 아닌 3D 제작상의 기술문제이기에)시간속에서 많은 부분을 담아내지 못했음에도 그 내용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는 플루타르크 영웅전..

영화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 소외된 자들의 새로운 사랑(강추)

여기 두 남녀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 두 사람의 공통점은 없어보인다. 한 사람은 耳順은 되어 보이는 남자, 다른 한 명은 不惑에서 조금 더 들어보이는 여자. 두 사람의 이야기는 따로따로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하나가 되어 마치 꽈배기처럼 달콤한 설탕가루를 입혀가며, 오텀리브즈처럼 갈색을..

영화 살인의 강 - 여럿이 공유한 좋지 못한 기억들

이 영화에서 가장 탐이 났던 저 여학생이 들고 있던 휴대용 턴테이블, 어디가면 살 수 있을까 영화 살인의 강에는 모두 5번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5번의 피살사건의 살해범(정확하게는 살해 용의자)은 모두 다르다. 살인이 난무하지만 당위성과 설득력은 상당히 느슨하다. 왜그랬을까 그건 죽..

영화 디센트2 - 좀비 괴물만큼 두려운 폐소공포증

사람은 평범한 상황하에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그 말은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임에도 누군가에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고소공포증과 폐소공포증이 이런 범주에 들 것이다. 군대에서 훈련항목중 막타워라는 것이 있다. 10여 미터 정도 올라간뒤 뛰어 ..

고사 두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 공포영화라고 다 무서운 것은 아니다

한국의 고등학교에는 무슨 놈의 한이 서린 귀신이 그리도 많은지, 1년에 한편이상씩 쏟아져 나오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공포물, 혹은 공포물과 유사한 작품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다시말해서 한국의 공포영화 시장에서 그 소재가 고등학교가 아니고서는 힘들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좀더 좁혀보..

영화 고백 - 그들 마음속의 악마가 사라지는 날

금쪽같은 여식을 잃은 엄마, 미혼모에 결혼까지 생각한 아이의 아버지는 에이즈 환자다. 그런데 그녀는 중학교 선생이다. 종업식 당일, 그녀는 충격적인 발표를 한다. 아이를 죽인 범인은 바로 자신이 가르치는 반의 두 명의 학생이라는 사실이다. 상상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는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