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씨지브이 26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 - [리뷰] 한 걸음 더 뒤에서 봐도 모두가 인생인걸

한 줄 소감 : 꼭 보고 싶었던 이야기, 삶을 걸 수 있는 인생이었기에... 한때는 중국여행전문가가 될 꿈도 꾼 적이 있었다. 2000년을 전후로 봇물처럼 터져나온 중국발 여행기를 읽으며 저들보다 나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자신이 있을까 가늠하곤 했다. 하지만 이동에 대한 두려움, 먹고 자는..

영화 아이 오브 더 스톰 - 먼길 가기 전에 챙겨야 할 인생의 추억들

한 줄 소감 : 삶의 관조, 지나온 세월에 대한 고해성사 같았던 그녀의 눈빛 한반도 상공에 태풍이 올라올 때가 되면 사람들은 전전긍긍한다. 시골에선 농작물 피해를, 도시에선 창문이라도 깨질까봐서 말이다. 만약 태풍이 한반도 한 가운데로 상륙하는 날엔 여지없이 곡소리가 나곤 한다..

영화 1999, 면회 - 군필남자, 그 시절을 떠올리다.

한 줄 소감 : 한국 남자들에게 군대란, 안 가본 사람에겐 정말 이해시키기 어려운 난제다 최근 높은 자리에 올라보겠다고 눈치작전을 하는 고위공직자 몇몇의 면면을 보면 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들 본인이 장정이 될 나이였던 60년대, 70년대 초반은 보릿고개가 있을 정도로 나..

영화 웰컴 투 사우스 - 정 붙이고 살면 그곳이 고향이지요

한 줄 소감 : 아래 위로 긴 반도 국가 이탈리아의 지역색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공감되는 이유 어떤 동물들은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옮겨가면 적응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몇몇 바다생물들도 바닷속에서 나오자 마자 죽는다고 해서 성질 급한 생선이라고 하는..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 외로운 사람끼리 뭉칩시다

한 줄 소감 : 혼자 살면 고양이 한 마리 키워도 좋을 듯 혼자서 기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독은 친구처럼 따라붙는다. 고독마저 감미롭다고 떠들던 어느 초코렛 광고가 생각난다.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 부재, 혹은 두절에서 기인한다. 최근 젊은 작가들은 자신이 겪는 이런 고독에 대..

영화 아무르 - 노인이 노인을 챙겨야 하는 시대에 바침

한 줄 소감 : 좁은 아파트 안, 두 명의 노 부부가 펼쳐는 사랑과 죽음의 갈림길 부부의 연이 닿아 50년을 함께 살면 주위에선 금혼식이라며 금슬이 어찌 그리 좋은지 궁금해한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부부 어느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많아 실제 금혼식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 ..

영화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 영화와 인생은 참 닮은 듯 하다

한 줄 소감 : 영화를 보고 나면 얼마나 말초적인 것에 길들여져 있었나 성찰하게 된다. 영화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영화의 줄거리보다 연출의 형식이 주는 모호한 충격이 인상적이다. 노장 감독 알랭 레네가 이 영화를 자신에게 바치는 헌정작품처럼 만든 것으로 보인다. ..

영화 훌리오와 에밀리아 - 첫사랑의 기억이 다 사그라지기 전에

영화 훌리오와 에밀리아의 시작은 독특했다. 훌리오는 살고 에밀리아는 죽었는 말을 반복했다. 결말을 미리 알려주는 이런 내러티브 방식엔 내용은 슬프지만 도리어 호기심이 든다. 왜 이런 말을 하며 시작을 알리는 걸까? 그리고 에밀리아는 왜 죽었을까? 그리고 훌리오와 에밀리아는 ..

영화 명탐정 코난 : 11명째 스트라이커 - 낙오자란 없다, 잠시 쉬어갈 뿐이다.

일본 J리그가 출범한 지 20주년이 된 해다. 한국에서는 83년 세미프로형식의 K리그가 결성되어 상당한 축구 발전을 가져왔는데 이를 목도한 일본 축구인들이 자극을 받아 세밀한 준비 끝에 자국리그를 만들어 냈다. 일본의 국기라면 야구를 들 수 있을 만큼 이미 야구에 몰입되어 있는 상..

영화 파닥파닥 - 자유는 꿈이 아닌 몸부림치는 자의 몫

한때 목숨이란 것을 달고 숨쉬었던 동물을 생식하지는 않는다. 불에 익히면 뭐가 달라지겠냐만, 한때는 나와 마찬가지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았던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면죄부라도 얻고 싶은 마음에서다. 인간도 동물도 태어나고 죽는 건 마찬가지다. 대신 어떻게 살다 갔는지, 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