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씨지브이 26

영화 줄리아의 눈 - 보이지 않는 공포보다 큰 것은 없다

瞬間이라는 단어는 눈 깜짝할 새라는 뜻이다. 그런데 사람이 위험에 닥쳐 눈을 감거나 뜨는 행위는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불수의근에 의해서라고 한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눈을 감는다는 것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저항인데 실제로는 위협요소를 제거하지 못한다. 또..

영화 미요코 - 우리 둘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어

영화 미요코는 더 이상 개인적인 비밀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깊숙하게 파고드는 영화였다. 이야기의 얼개는 삐거덕거리면서도 지치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힘겨운 행군을 하고, 배우들도 진이 빠진 모습과 반복되는 모습이 교차되면서도 爬行하고 있었다. 정신분열에 걸린 한 만화가의 일생은 파멸만..

영화 돈 조반니 - 사랑없는 예술은 안할란다(강추)

아둑해진 가을 밤 하늘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마음이 부자가 된 듯 했다. 멋진 오페라 하우스를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그 오페라가 제작되는 과정을 훑어보고 나온 듯 해서 그랬던 모양이다. 비록 스크린을 통해 본 오페라 돈 조반니의 극히 일부분이었지만 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영상이라는 무기가 ..

영화 EX - 사랑을 해본 사람은 이해할 수 있다

재작년 홍콩의 플레이보이로 낙인 찍힌 진관희의 스캔들이 터진뒤 가장 큰 피해를 본 여배우는 사정봉의 아내 장백지와 인기 여성 듀오 트윈스의 종흔동이었다. 장백지는 결혼전부터 행실에 문제가 있었던 전력으로 인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이슈에 비해 호사가에게 ..

영화 골든슬럼버 - 곤경에 처한 나를 구해줄 친구들

중국 청나라때 황제들이 좀 심심해지면 북경성 외곽에 있는 원명원에 가서 미궁놀이를 하곤 했다. 궁녀들을 미궁에 몰아 넣고 누가 먼저 빠져 나오는 지를 지켜보는 일종의 가학적 게임인 셈이다. 황제는 높은 누각에 앉아 출구를 찾기 위해 아우성치는 궁녀들을 보며 싱긋이 웃곤했다. 이 미궁은 아..

영화 리키 - 아기천사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이 영화리뷰는 스포일러가 없을 수 없고 미리 알게 되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은 안읽으셔도 됩니다. 어릴적 인간은 한 번쯤 날개가 달려 저 하늘을 마음껏 날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야 좋지만 언제 그런 생각을 많이 할까 현실에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