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씨지브이 26

영화 설마 그럴리가 없어 - 짚신도 다 제 짝이 있는 모양입니다.

영화에서 배우들이 실명을 쓰는 경우는 흔치않다. 그 배우들을 아는 관객들이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그들을 혼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 설마 그럴 리가 없어는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웃기는 건, 그 실명이라는 자체가 연예계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예명..

영화 UFO - 본 것과 한 것에 대한 자기방어 기제 U.F.O

영화 U.F.O를 보기전, 일종의 편견을 가졌다. 마치 개구리 소년들처럼 미확인 물체를 보러간다며 집을 나서 며칠동안 쏘다니며 겪은 황당한 로드무비 정도일 것이라는. 그런데 보고나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그 만큼 이 영화 독특하면서도 감독의 제작의중을 쉽게 읽어내기 어려운 ..

영화 가시 - 사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우리 이웃이다.

작년 겨울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본 영화 가시는 왜 이 영화를 독립영화라는 테두리에 두었을까싶게 상업적이면서도 물량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배우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라면 그것은 독립영화에 대한 편견이자 몰이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연기력은 출충했..

영화 Jam Docu 강정(잼 다큐 강정) - 구럼비야 잘 있니?

2011년 즈음 대한민국은 곳곳이 갈등국면이다. 특히 개발과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이곳 저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정권유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탄환을 확보하고 보여주기 위한 정책으로선 개발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보존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

영화 아리랑 - 감독 김기덕의 넋두리와 번뇌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인정받는 감독,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생각하며 늘 세고 날 선 내용의 영화를 찍어왔던 김기덕, 그가 이른바 주류이자 기득권이라고 생각하는 영화계에 날카로운 견제구 날렸다. 100분짜리 영화 한편을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찍어본 영화, 그런 이유로 엔딩타이틀도 필요없는 영..

영화 작별들 - 울타리 없는 하늘 아래

터미널에는 늘 마중과 배웅이 있다.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과 이별에 대한 애닮음도 존재한다. 17세쯤 되는 소녀와 10살이 못되어 보이는 소년이 있다. 떠난 엄마를 기다리며 오늘도 터미널을 학교와 놀이터 삼아 배회한다. 영화 작별들은 중국 연변 출신의 두 아이의 눈으로 본 팍팍한 세상살이와 자신..

영화 워터 포 엘리펀트 - 곡예사의 두번째 사랑

동물 곡예사는 서커스 단에서는 최고 인기배우에 해당한다. 늘 클라이막스때 등장하고 동물을 눈앞에서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은 신기함의 극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곡예사는 희소성 때문에 더욱 큰 각광을 받는다. 영화 워터 포 엘리펀트에 등장하는 여성 곡예사는 벤지니 서커스단에서 가장 ..

영화 사랑을 카피하다 - 15년차 부부의 의미있는 여행

영국 출신의 남자가 자신이 쓴 책을 홍보하러 이탈리아에 왔다. 독자들은 간담회에 참석해 그의 강연을 듣고 있다. 그런데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여인이 그에게 지극한 눈빛을 보내며 경청한다. 옆에 있던 아들로 인해 방해는 받았지만 기어코 만남을 성사시킨다. 화면이 바뀌면서 그 두 남녀는 승용차..

영화 라스트 나잇 - 지난 밤 불었던 바람에 휘날리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위기의 순간에 심적인 저항선 그 이상을 지탱해주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전제는 영화 라스트 나잇의 명제나 다름없다. 이성에 대한 끌림은 분명 결혼여부와 상관없이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때문이었는지 감독은 이 영화를 대중앞에 드러내는데 흐트러짐이 없어 보였다. 일종의 자..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원하는 시대로 돌아가본다면 무슨 일을 해볼까 그리고 그 시대가 지금과 확연히 다른 점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사람 없다. 이런 호기심과 궁금증에 대해 수많은 스토리텔링들은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엄청나게 써먹었다.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역시 전작으로 애니메이션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