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하우스 모모 14

영화 나이팅게일 - [리뷰] 마음속 고향이 눈 앞에 펼쳐지다

어떤 영화? 가족과 고향의 가치에 대해 자연을 빗대어 아름답게 그려내다 시골에서 올라와 출세를 했다는 소리를 듣지만 가슴 한 켠에 자리한 고향이라는 단어엔 애증이 서려있다. 가난과 무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들만의 삶을 영위하는 고향과 아직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영화 마이 플레이스 - [리뷰]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한 줄 소감 : 세상에 어찌 단란하고 오붓한 가족만 있겠소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친 여동생이 캐나다에 갔다가 임신을 해서 돌아왔다 라는 다소 민망한 설정을 초반 영화 제작의 동기로 삼았다는 멘트와 함께 영화 마이 플레이스가 시작된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든 박문칠 ..

영화 하루 - [리뷰] 사랑하기에 이렇게 보낼 수 없어요

한 줄 소감 : 짧은 인연, 금세 지나갈 수도 있는 사랑을 보다 사랑해서 함께 있지만 간혹 의견차이로 싸우기도 하지만 없어서도 못 살 것 같은 사람을 반려자라고 부른다. 내 반쪽이지만 단 한번의 말다툼으로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는 세상에 던져진 그를 찾아 나선 한 남자의 이야기가 영..

영화 안녕?! 오케스트라 - [리뷰] 참여할 수 있음에 잊을 수 있다

한 줄 소감 : 음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치료제 리처드 용재 오닐이 연주하는 섬집아기를 들을 때 결국 터졌다. 아마 처음부터 그때까지 농축된 눈물이 흘렀던 모양이다. 그저 비올라 연주일뿐인데도 그런 감정이 들었던 건 용재 오닐이 영화 속에서 여러 차례 ..

영화 까미유 끌로델 - [리뷰] 처연했던 천재 예술가의 뒤안길

한 줄 소감 : 아무도 모른다. 인생 마지막이 될 곳이 어딘지를... 회벽으로 둘러쳐진 벽돌집, 천정이 높은데다 창문이 많아 채광은 잘되지만 음습한 기운이 맴도는 곳이다. 그곳에 들어온 50대 초반의 한 여인의 쾡한 눈빛이 영화 까미유 끌로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 조각..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 [리뷰] 하나가 아니면 불안한 사람에게...

한 줄 소감 : 진실은 가린다고 숨겨지지 않는다 다 큰 어른들이 길을 걷고 있다. 무표정한 얼굴에 앞 사람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우측 보행을 한다. 절대로 앞서가기나 뒤처져서는 안 된다. 팔다리를 흔드는 각도와 횟수도 일치해야 한다. 그들 위에 보이는 모니터에선 홍보영상이 쉴 ..

영화 페르소나 - [리뷰] 우린 몇 개의 가면을 쓰고 살까

한 줄 소감 : 단 두 사람이 인간이 구현할 수 있는 심리와 철학을 장면마다 녹여냈다. 최근 감성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친절이라는 목표아래 개개인의 심리상태는 철저하게 감추고, 고객들을 웃음으로 응대해야 하는 종업원들의 고충이 담긴 용어다. 이들은 육체적인 ..

영화 컬러풀 - 당신의 인생은 얼마나 다채로운가요?

이제 겨우 중학교 3학년이지만 마치 甲年을 맞은 초로의 노인처럼 상당한 삶의 부담을 안고 사는 모습이었다. 무능한 아버지, 바람난 어머니, 나를 상대조차 하지 않는 형 그리고 학교에선 친구 하나 없는 완벽한 왕따. 그 모든 걸 상쇄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짝사랑하는 여자 후배마저도 ..

영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 - 여자아이는 꿈을 먹고 자란다

영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제목에서 주는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책의 이미지와는 확연하게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간혹 연극의 한 장면을 이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 편의 잔혹동화를 잘라서 엑기스만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독특한 구성과 내용전개로 ..

영화 밴드 명 올 댓 아이 러브 - 폴란드, 1981년 그해

1981년 대한민국은 민주화의 바람이 순식간에 불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그해였다. 바다 건너고 산을 건너 저 멀리 폴란드의 어느 중소도시에도 소련의 간섭과 억압으로 서민들의 분노가 서서히 팽창하던 때였다. 자기가 하고픈 말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게 바로 비민주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