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씨지브이 27

영화 푸른소금 -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러브 느와르

서늘하고 몽환적인 러브 판타지 세상에 푸른 소금은 없다. 그러나 영화 푸른 소금안에선 "푸름"과 "소금"이 등장한다. 그것도 아주 빈번하게. 나이가 들면 점점 짠맛을 찾는다고 한다. 체내안의 전해질 분해에 문제가 생겨있을 듯 싶고 신산한 삶의 농축 자체가 짜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웰빙이 ..

영화 환타스틱 가야그머 - 歌姬가 되고픈 당찬 청춘

정민아 밴드는 실제 존재할까? 수많은 인디밴드의 이름인가? 영화 환타스틱 가야그머를 보면서 페이크 다큐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했다. 가야금을 전공한 국악인, 가야금 하나 들고 전국을 돌며 버스킹을 시도하는 그녀와 친구들. 대체 그녀가 원했던 바는 무엇일까 엔딩에 나온 것처럼 살인적인 일정..

영화 고지전 - 아무도 원치 않았던 지옥같은 전쟁

고대 격투기 시합에서는 한쪽을 숨을 거두어야만 승리를 얻을 수 있는 아주 고약한 룰이 있다고 한다. 죽지 않을 정도만 패 주고 항복을 받아내면 그만일 것 같은데 목숨을 앗아야만 승리라고 할 수 있다니 그건 시합이 아니라 전투인 셈이다. 어찌보면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다는 것은 추후에 발생..

영화 쿵푸팬더2 - 이 귀염둥이 팬더곰에 열광하는 이유는?

전편이 있는 후속작을 보고 리뷰를 쓸라치면 곤혹스럽다. 다들 전작의 추억에 잠겨 이런 저럼 비교를 하거나 아무래도 나중에 나온 것에 대한 흠집내기가 대다수이긴 하지만, 아예 보지 못한 경우라면 대체 앞에서 뭐라고 했길래 저러는 거지 하고 좀 난감한 경우가 없지 않다. 오늘 본 쿵푸팬더2 역시..

영화 제인에어 -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영화 제인 에어의 원작소설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는 필독서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내용을 따져보면 결국 여자인생 뒤웅박인생이라는 인식의 재확인일 뿐이다. 시절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좋은 조건의 남자와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로서만 그려지는 여성상이라는 것..

영화 한나 - 한 떨기 철장미처럼 살다

은백색의 허허벌판위에 털옷으로 무장한 소녀가 순록을 사냥하고 있다. 정확하게 화살을 꽂았지만 심장을 맞추지 못했다고 확인 사살을 하는 그녀. 그리고 그녀 뒤로 나타나는 사내. 그녀의 아버지라고 했지만 그녀 못지 않은 강철인간으로 보인다. 부녀관계 맞나? 그들은 왜 핀란드 설원과 침엽수림..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 방송도, 사랑도 그녀의 뜻대로(강추)

뉴욕에 소재한 방송사 IBS에 간신히 취직한 베키의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한 이 시대의 백수 청춘들이 떠올랐다. 선배들이 싸질러 놓은 경제파탄의 유탄을 제대로 체감하면서 갈수록 위축되는 모습과 3류 대학출신으로 경력도 일천한 그녀가 보여주는 활약상은 ..

영화 환상의 그대 - 산다는 것에 대한 다양한 시츄에이션

영화 환상의 그대는 독특한 전개방식을 가지고 있다. 황혼 이혼을 한 헬레나는 맛사지를 해주는 집에 들렀다가 그 집 여주인에게 운세를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안에서 언급되는 사람들이 마치 지니의 요술램프 속 만화 주인공들처럼 한 명 한명 쉴새 없이 등장한다. 가장 먼저 전 남편이, 그리고 외동..

영화 아이엠러브 - 재벌가 며느리의 자아를 찾아서

영화 아이엠러브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바람난 엄마와 가족의 붕괴가 전면에 등장하는 영화다. 그런데 그 쉽지 않은 주제속에서도 결코 막장의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그 심각한 현상에 너무도 태연하게 반응하고 행동한다는..

영화 메가마인드 - 악동 히어로 자아를 찾다

영웅은 난세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영웅을 그토록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영웅은 모두 가짜들이다. 가면만 뒤집어 쓰면 되는 그런 짝퉁 영웅들만 판을 친다. 언제쯤 진정한 영웅의 재림을 맞을 수 있을까 영화 메가마인드는 액션히어로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