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환타스틱 가야그머 - 歌姬가 되고픈 당찬 청춘

효준선생 2011. 8. 25. 03:05

 

 

 

정민아 밴드는 실제 존재할까? 수많은 인디밴드의 이름인가? 영화 환타스틱 가야그머를 보면서 페이크 다큐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했다. 가야금을 전공한 국악인, 가야금 하나 들고 전국을 돌며 버스킹을 시도하는 그녀와 친구들. 대체 그녀가 원했던 바는 무엇일까 엔딩에 나온 것처럼 살인적인 일정을 통해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유머러스한 멘트 말고 진정 그녀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영화는 정민아라는 가야금 주자가 보름간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소정의 CD를 팔았던 과정을 다큐라는 형식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주인공인 정민아씨 외에 그녀와 함께 했던 퍼커션 주자, 그리고 기타리스트와 멜로디언을 연주하고 이 퍼포먼스를 기획한 전직 음반회사의 직원까지를 포함한다.


그들은 작은 고물 프라이드에 몸을 실고 방방곡곡을 누비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물론 영화에서 주가 되는 것은 연주와 노래인데 그 때문에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았다. 음악인으로서의 정민아, 그리고 자연인으로서의 정민아는 닮은 듯 하면서도 닮지 않은 구석이 있다. 친구들은 학교 졸업후 국악연주단에서 일하지만 그녀는 야생 적응을 해야 했을까 단지 실력이 부족해서였을까 그렇게 보지 않는다. 소속감은 없을지 몰라도 자신의 이름을 단 밴드를 결성하고 이렇게 영화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녀가 정말 당당해 보인다.


그녀가 다녔던 전주, 목포, 광주, 거제, 김해, 대구, 그리고 동해안 바닷가들을 훑어주는데 공교롭게 전직 대통령의 고향이자 근거지가 많이 들어 있다. 화면에도 슬쩍 비추지만 애도의 분위기가 담겨 나오기도 했다. 그녀는 리버럴해보였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녀가 조금 부럽다. 악기 하나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사람에게 대한 부러움은 어렸을 때부터 있어왔다. 그러니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부러움과 편안함이 교차한다.


많은 연주곡이 삽입되어 있지만 멤버들이 추천한 무엇이 되어 라는 곡이 참 마음에 든다. 영화를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들어보았다. 음반을 사지는 않았지만 짧게라도 리뷰를 써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