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푸른소금 -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러브 느와르

효준선생 2011. 9. 1. 01:17

 

 

 

 

서늘하고 몽환적인 러브 판타지

 

세상에 푸른 소금은 없다. 그러나 영화 푸른 소금안에선 "푸름"과 "소금"이 등장한다. 그것도 아주 빈번하게. 나이가 들면 점점 짠맛을 찾는다고 한다. 체내안의 전해질 분해에 문제가 생겨있을 싶고 신산한 삶의 농축 자체가 짜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웰빙이 화두가 되는 요즘 음식은 결코 각광받는 식자재는 아니다. 소금은 음식을 만들때 없어서는 안될 조미료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약간의 요기도 해결할 없다. 소금은 물에 넣자마자 용해되어 흔적도 찾을 없다. 소금은 그렇다.

 

푸르다라는 색감이 주는 이미지는 음울하거나 날카롭거나 고독을 연상케 한다. 영화의 제목이 빨간, 혹은 노란이라고 한다면 영화의 비주얼과 맞지 않았을 것이다. 전체적인 배경색이 푸르다. 그래서 그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쓸쓸해보였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것으로 보이는 세빈은 빚을 갚기 위해 청부업에 나서고, 전직 조직폭력배였던 윤두헌은 역시 자신의 때문에 어머니를 잃고 부산으로 내려와 조리를 배우는 중이다. 이들의 주변은 아무도 없다. 세빈은 친구와 지내고 두헌은 조리학원에서 만난 세빈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영화가 외부에 보여준 가장 관심사는 상당한 나이차가 나는 송강호와 신성 신세경의 조합이다. 삼촌과 조카뻘인 그들의 만남과 호흡은 영화의 가장 마케팅 요소이자 성패를 가르는 긴요한 핵심이다. 거의 모든 장면에서 둘은 함께 하는 싶지만 주변의 환경에 따라 사람은 다른 한사람에 의해 제거되어야 하는 운명이다.

 

영화의 얼개는 파장은 없다. 조직의 수장이 운명이지만 그걸 거부하고 작은 식당이나 차리고 싶은 남자, 그를 죽여야만 빚을 청산할 있는 여자의 아이러니는 처음부터 굴곡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 겉으로 보기엔 총탄이 난무하는 액션 느와르처럼 보이지만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는 일종의 롤리타 판타지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만다.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네가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예쁜 몰라하며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는 중년 남자, 그리고 그를 위해 북엇국을 끓여주는 스무살의 여자. 영화의 느와르적 요소는 거기까지였다. 그들을 킬러의 등장과 새로운 인생을 열기 위해 쏟아부어야 하는 희생 영화의 복선과 트릭을 거쳐 말랑거리는 멜로로 바뀌었다.

 

영화의 가장 볼거리는 마치 뮤직비디오나 명화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배경과 색채감이다. 염전은 푸른 빛으로 도시는 은회색으로 해운대 바닷가 노을지는 모습은 에머랄드 빛으로 투영되며 영화를 이렇게 아름답게 찍을 있음을 보여주었다.

 

비록 전개상의 비약과 과장이 많고 등장인물들의 들고 남이 여타 액션 영화와 다르게 소프트 하지만 그래도 반드시 죽어야 캐릭터도 없고 심하게 얻어 맞는 장면도 없어서 잔인함을 거부하는 청춘들에게이런 러브스토리도 아름답지 않니라고 말걸어주는 같았다.

 

유머가 동반된 송강호의 진중한 연기와 스모키 화장이 인상적인 신세경의 조합은 이런 차원에서는 잘나온 셈이다. 쓸쓸하지만 안에서 달달함도 맛볼 있는 영화, 푸른 소금이라는 역설적인 비유는 제법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