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씨지브이 27

영화 영화판 - 조심스레 속살을 내보이다

한 줄 소감 : 언중유골이라고, 뭔가 팽팽한 긴장감이 있다. 그게 뭘까? 영화계를 아우르는 이야기 한마당이 80여분 동안 펼쳐졌다. 한 사람이 장광설로 주장하는 게 아니라 무려 100여명에 가까운 영화 관계자들의 짤막한 인터뷰를 이어 붙여 자신들이 발붙이고 있는 그 바닥의 생리에 대해..

영화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 - 장미 꽃잎이 떨어지면 우윳빛 눈물을 흘린다

한 줄 소감 : 이 영화가 퇴폐스러운가? 아니면 현실이 더 퇴폐스러운가? 영화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은 1900년 초반 파리의 유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유곽에서 일하는 밤의 꽃들이며 그녀들을 상대하는 남자들은 스스로를 고급손님이라 했다. 이 영화는 몸을 파는 여성을 ..

영화 락 앤 러브 - 싸우다가 정들겠네요

록 페스티벌에서 타의에 의해 엮인 두 남녀, 세상에 이런 인연도 있는 모양이다. 영화 락 앤 러브는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두 밴드가 실랑이를 벌이는 틈에 안전요원이 수갑을 채우고 열쇠를 들고 사라지는 탓에 거진 하루 이상 같이 붙어 있어야 했던 남자와 여자의 진심을 알아가는 과..

영화 케빈에 대하여 - 누군가의 엄마로, 혹은 자식으로 산다는 것

부모가 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지만 자식이 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질풍노도의 시절이라는 중,고등학생때 부모에게 괜한 이유로 성질을 부리면서 하는 말이 “잘 키우지도 못할 거면서 왜 나를 낳았냐”는 말을 하곤 한다. 그 말을 듣는 부모는 내가 이런 소리를 들..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 - 비우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네

적나라한 알몸뚱이로 세상에 나와 나이를 먹으며 주변엔 불필요한 물건으로 가득찬다. 하지만 쉽게 버릴 수 없는 이유는 그 물건에 자의적인 추억을 몇 개씩 달아 놓았기 때문이다. 마치 그 추억을 없애면 자신도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때문에.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는 바로 이런 늘 ..

영화 야곱신부의 편지 - 진심어린 위로가 필요한 때라서

노르웨이의 소녀, 어린 시절 엄마의 무지막지한 폭행으로 몸과 마음을 다쳤다. 왜 엄마가 금지옥엽 아이에게 폭력을 휘둘렀는지 모른다. 그럴때마다 언니가 소녀를 대신해 매를 맞았다. 소녀에게 언니는 방패막이자 수호신이었다. 성인이 되자 이번엔 형부의 매질이 시작되었다. 자신을 ..

영화 타이타닉3D - 오랫만에 봐도 그 감동은 여전하다

1998년, 대한민국은 암울하게 시작했다. 영리하지 못한 국정운영과 경제정책 실패로 야기한 소위 IMF체제를 굴욕적으로 받아들인 97년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극장가엔 상영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던 헐리웃 영화 한편이 걸렸다. 한편에서는 금모으기 운동이 한창인 그 ..

영화 컷 - 영화인이 영화를 꼬집을때의 절통한 심정

이란 출신의 아미르 나데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일본 영화 컷은 고발영화다. 무엇을 고발하느냐 하면 바로 오늘날의 영화다. 영화속 주인공은 메가폰을 들고 멀티플렉스와 거대자본의 예속되어 양산되는 쓰레기 같은 오락영화를 거부하자고 외친다. 그는 그 옛날 영화를 예술..

영화 아더 크리스마스 - 아직도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당신께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 다닐 나이만 되어도 세상에 산타 클로즈 할아버지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캐릭터이며 아버지들이 그 역할을 대신 수행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30여년전만 해도 어떤 아이는 남들이 다 아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12월 24일이면 골목에 나가서 혹..

영화 레스트리스 - 떠나야 할 사람은 이곳에 머물지 않는다

영화 레스트리스를 보기전 과연 이 영화의 제목은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영어사전에 나와 있는 침착하지 못하고 들뜬 이런 의미가 아닌 좀 더 다른 의미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영화를 보기 전엔 쉽사리 적당한 의미를 알아내기 어려웠다. 알아내기 어려웠던 것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