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건대 13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리뷰] 사랑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한 줄 소감 : 푸른 빛 염색 머리카락이 옅어지며 변해가는 사랑을 지켜보다 고등학생이었던 그녀가 애초부터 동성애자로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아니었다. 친구들 보란 듯 학교 선배와 첫 경험을 하고 나서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낀 뒤 그녀는 우연히 파란색으로 염색..

영화 진짜로 일어날 지도 몰라 기적 - 언젠가 꼬옥 이뤄질거야, 내꿈

가족이라는 테마에 지독하다고 할 정도 천착해 온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갈구하라 그러면 기적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에 일침을 놓는다. 보통 누가 그런 말을 하던가. 기성세대들이 아이들을 다그치..

영화 퍼펙트 게임 - 에이스를 키운 것은 8할이 승부욕

영화 퍼펙트 게임을 보기 전, 얼마나 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묻고 싶어졌다. 옆 자리에 앉은 스무살 안쪽의 젊은 친구에게, 이미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0년이나 되었고 이 영화의 배경은 1987년, 그들은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그때인데, 그들이 골수 야구팬들에게 레..

영화 스파이 넥스트 도어 - 요원하랴 새아빠하랴 바쁜 성룡형님

인터내셔날한 스파이라고 연정을 품지 말라는 법 없다. 이웃집 여자를 흠모하고 있으나 일은 쉴새없이 그를 다그치고 이웃집 여자의 세 자녀들의 눈빛이 날카롭다 못해 위축이 된다. 스파이라고 세상 모든 일이 제 마음 같지 않다. 영화 스파이 넥스트 도어는 성룡의 오랜만의 외..

영화 엘리트 스쿼드2 - 권력의 충견으로 살고 싶지 않다

국가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는 민주국가든, 독재국가든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권력 상층부에서 기거하며 결코 내려오려고 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권력을 잡아본 사람 누구나에게 존재하는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력과 반대파를 제..

영화 오늘 - 용서는, 미움을 마음 한켠에 잠시 숨겨두는 것

비가 오면 밖에 나가지 못하고 올 사람도 없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멍하니 앉아있기를 반복하는 여자가 있다. 정신이 나간 건 아니다. 자신의 생일을 사랑하는 사람의 기일로 만들어 버렸다는 자책감과 사랑의 결손으로 힘겨워 하는 중일뿐이다. 집으로를 연출한 이정향 감독과 타이틀 롤 송혜교의 오..

영화 리얼스틸 - 깡통로봇, 아버지 그리고 나(강추)

멀지 않은 미래엔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파이터 역할을 한다. 복싱 선수들은 다 굶어 죽을 판이지만 로봇을 앞서우고 매니저 역할을 해내니 펀치 드렁커는 생길 일이 없을 듯 싶다. 영화 리얼스틸은 2020년 인간에 의해 조종되는 로봇들의 복싱 경기를 두고 부자간의 정을 애틋하게 담아낸 드라마다. 물..

영화 북촌방향 - 그저 스쳐 지나갈 인연들의 만남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서울 좋은 곳을 둘러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 거기 좋다고 해서 발걸음을 옮기거나 터벅터벅 걷다보니 이곳이 그곳이구나 하는 정도였다. 북촌도 그 중의 한곳이었다. 안국동, 소격동 이북을 일컫는 북촌, 지금도 한옥촌이 즐비해 주말이며 카메라를 든 인사들의 발..

영화 회초리 - 핏줄은 원래 땡기는 법

부모와 자식간의 자애와 효심을 그린 영화는 쉬지 않고 등장한다. 그럴때마다 관객들은 여지없이 눈물 한방울 흘려내고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한국인이기에 더욱 진한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는 말 속엔 그만큼 부모와 자식간의 끈끈한 정이 존재하거나 상실된 상태임을 상기시키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