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50/50 - 삶과 죽음의 확률 딱 절반속에서...

효준선생 2011. 11. 25. 00:36

 

 

 

 

 

 

 

 

여기 젊은 나이에 희귀암에 걸린 남자가 있다. 라디오 작가이면서 예쁜 여친과 동거를 하고 늘 껄떡대지만 밉지 않은 죽마고우를 가진 훈남 스타일의 그. 어쩌다가 그런 天刑을 받았는지 믿을 수가 없다.


그런데 아직 병마로 인한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는지 그는 평온해 보였다. 만약 앞으로 살아있을 확률이 정확하게 절반이라면, (암 투병 환자에서 50%의 생존률은 상당히 낙관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암선고를 받고 울고 불고 난리를 칠까 아니면 50%의 확률을 믿고 긍정적으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여생을 준비할까


요즘엔 웰빙 못지 않게 웰다잉이 주목 받고 있다. 죽는 다는 것에 공포는 옛날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마찬가지지만 이런 저런 세상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서 전보다는 그래도 잘 죽는 것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진 것 같다. 그 이면에는 세상살이가 너무 고달프기에 이 정도로 삶을 마감해도 되겠다는 체념이거나 혹은 자신이 죽어도 남은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는 이타심인지 모르지만 암튼 죽음도 새로운 컨셉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영화 50/50 은 인셉션, 500일의 썸머를 통해 헐리웃 배우같지 않은 선한 눈매와 아담한 체격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셉 고든 레빗의 확실한 필모그래피 영화다. 누구나 맞이 할 죽음이지만 너무 일찍 찾아온 병마, 그것도 희귀한 암이라는 사실이 그의 어깨를 누르고있지만 그는 단 한방의 눈물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되는 어찌 보면 행복한 여생을 기획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사람은 여자친구다. 그래도 사랑하기에 곁에서 지켜줄 줄 알았던 그녀가 속내를 풀어낼 땐 화가 날 지경이었다. 그리고는 나중에다시 돌아와 재결합을 운운하는 장면은 최고의 밉상 캐릭터라고 말하고 싶었다.


남자는 자신이 암환자라는 사실을 숨기기 보다 아예 항암치료로 빠질 머리를 깎아내는 결단을 보인다. 쉽지 않다. 물론 이 장면은 조셉 고든 레빗이 실제 삭발한 장면이며 아저씨에서처럼 비장감은 없지만 연기의 진실성이 뚝뚝 묻어났다.

사람은 누군들 생존의 100%를 담보하고 살지는 못한다. 오늘을 무사히 보내고 나면 내일의 안위를 걱정도 하고 대비도 하며 하루하루를 살 뿐이다. 그럼에도 자꾸 더 먼 미래의 일을 욕심만 내다 스러지고 만다.


이 영화는 친구로 나오는 코미디 연기의 달인인 세스 로건의 실제 친구의 실화를 기초로 하고 있다고 했다. 암환자를 둘러싸고 주변인물들의 감정의 교차가 주목을 끌고 있으며 가볍지 않은 주제를 비교적 경쾌한 템포로 끌어가는 것은 배우들의 몫이었다고 본다.       

 

 

 

 

 

 

 

 


50/50 (2011)

50/50 
8.6
감독
조나단 레빈
출연
조셉 고든-레빗, 세스 로겐, 안나 켄드릭,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안젤리카 휴스턴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00 분 | 201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