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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진 스노우 - [리뷰] 나만 몰랐던 이야기

어떤 영화? 결말을 보기 전엔 아무 것도 상상할 수 없고 결말을 본 뒤엔 지나간 단서들이 마구 떠오른다 열 일곱의 여자아이에겐 이미 엄마의 조언은 불필요한 나이가 된 걸까? 자기 방에 노크도 없이 들어오는 엄마, 어느새 엄마처럼 가슴이 부푼 자신의 나신을 보던 중 불쑥 화장실로 들..

영화 러브, 로지 - [리뷰] 지음(知音)에게

어떤 영화? 진짜 인연찾기에 대한 경쾌한 행보 왜 그들은 좀더 일찍 서로에 대해 속마음을 터 놓지 못한 채 망설였을까 아직 어린 나이였기에 책임을 진다는 게 무서웠을 수도 있고 살붙이 같아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두 사람이 인연이었던 건 분명한 것..

영화 위층 여자 - [리뷰] 이웃엔 누가 살고 있을까

어떤 영화? 우리 이웃의 다양한 인생살이를 훔쳐보다 골목이 사라지고 아래윗집이라는 새로운 주거 형태가 등장했다. 예전엔 골목 안에서 담장을 공유하며 그 집 숟가락 개수 까지 알던 이웃사촌이라면 지금은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진짜 사촌들과..

영화 인터스텔라 - [리뷰] 생존을 위한 거대담론에 상상력을 입히다

어떤 영화? 생존을 위한 극한의 도전, 자연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서사시 지구의 미래는 확실한 장밋빛 전망을 하기엔 현실이 너무 답답한 모양이다. 최소한 영화 속 지구의 미래에 대한 묘사는 대개가 암울하다. 어쩌면 그런 설정이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상당한 매력이 있다고 본 모양이..

영화 1월의 두 얼굴 - [리뷰] 낯선 이에게 낯익은 정이 느껴지다

어떤 영화? : 생면부지의 세 남녀의 아슬아슬한 공존, 로드무비 형식의 심리 스릴러 묘한 경쟁심의 발로였다. 세 사람을 통해 투영된 심리의 간극은 흔해 보이는 건 아니다. 평범해 보이면서도 극단적인,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그것이 비록 작위적이었다고 ..

영화 루시 - [리뷰] 삼라만상의 이치에 대해 묻고 답하다

어떤 영화인가? :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다. 멍한 기분이 든다면 총맞은 것처럼... 밥만 먹고 나면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가 궁금하다”며 설파하는 개똥철학에 진절머리를 낸다. 주변에 이런 사람 많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기보다 상사라는 이유로, 혹은..

영화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 [리뷰] 아빠, 오늘은 또 어디가?

한 줄 소감 : 아빠의 역량에 따라 아이의 성장은 남다르구나 영화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의 두 주인공인 만능 재주꾼 강아지와 똘똘해 보이는 셔먼 사이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둘 다 친 부모를 모른 채 자랐다는 점이다. 이렇게 외톨이가 될 수 있었던 둘이 만나 아버지와 아들로 비혈..

영화 한공주 - [리뷰] 얼마나 떼내고 싶었을까

한 줄 소감 :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한공주'들에게... 어디서부터가 잘 못된 일일까? 왕따를 당하는 편의점 사장의 아들을 못 본 척했을 때 부터였나 아니면 친구랍시고 집에 들인 것 때문이었나 그것도 아니면 예전부터 깜박거리던 집 형광등을 제때 고치지 않아서 때문이었나. 이야기가 ..

영화 아메리칸 허슬 - [리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한 줄 소감 : 등쳐먹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자들을 업신여기지 말라 영화 아메리칸 허슬은 사기술의 대하드라마 같았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고 처음부터 크게 한탕 할 생각은 없었던 커플이 운 나쁘게 FBI에게 죄를 사면 받고자 무리에 끼어들어 무려 4명의 범죄자들을 만들어 내야 ..

영화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 [리뷰] 영혼없이 사는 편이 낫다

한 줄 소감 : 오로지 신만이 조물주라는 편견은 버려야할 듯 18세기 중엽,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과학자에 의해 전대미문의 생명체가 탄생했다. 시체들의 일부분을 잘라다 마치 퀼트처럼 이어붙인 외모로 만들어진 그것은(사람이 아니기에 그것으로 칭한다) 사실 불량품이었다. 폐기처리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