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스페이스 11

영화 탐욕의 제국 - [리뷰] 사람이 우선이다

한 줄 소감 : 지난 일에 대한 회고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경계로 삼아야 할듯 일개 설탕 가게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에서 그 이름을 날리는 재벌이 되었다. 다루지 않는 분야가 없으며 형제, 누이, 그것도 모자라 사돈까지 끌어들여 직계, 방계회사를 차려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

영화 네버다이 버터플라이 - [리뷰] 통렬하게 보냈던 질풍노도의 시기

한 줄 소감 : 그래도 자신을 도와주는 친구 하나 있다는 것은 행복? 학창시절이 왜 이렇게 거칠어졌는지 모르겠다. 치명상을 입힐 흉기만 들지 않았을 뿐 조직 폭력배와 무엇이 다를 걸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짱이 되기 위해 아랫것들을 건사하고 맞짱을 떠서 최고가 되는 걸 가문의 영..

영화 비념 - 따뜻한 남쪽 나라에 삭풍이 불고 간 자리

한 줄 소감 : 사연많은 제주를 달래다 제주가 뜨겁다. 기상이변으로 생긴 일이 아니라 제주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등장하기 때문이다. 작은 독립영화 안에서 제주는 아프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지난 주 관람한 영화 지슬이 1948년 가을을 조명한 4.3 영화라면 2011년 개..

영화 맥코리아 - 게임이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다

한 줄 소감 : 결국 잡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고발인 셈이다. 영화 맥코리아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독립 프로듀서의 눈물나는 분투기라고 하고 싶다. 실체는 호주의 모 펀드회사의 한국에서의 소위 “공공재로서의 사회기반시설을 따내 사기업적으로 운영하면서 야기한 사회구성원의 ..

영화 MB의 추억 - 5년 뒤를 내다 보지 못하는...

한 줄 소감 : 본인은 모를 것이다. 남들을 웃기는데 이토록 재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영화 MB의 추억을 보기 전 잠깐 이런 생각을 했다. 집에서 뉴스를 보다가도 뭐라도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리는데 극장의 그 넓은 스크린을 통해 무려 한 시간이나 넘게 움직이도 못하고 직면해야하나 ..

영화 나 나 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 나만의 것을 엿보실래요?

북경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 신호등에 걸리면 자전거 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쳐다보게 된다. 낡아 버린 신발, 금새 어느 한 쪽이 구멍이라도 날 것 같아 보인다. 그래도 버릴 수 없는 건 그 신발이 밟고 지나온 길이 바로 나에겐 歷程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어 본다. ..

영화 나의 교실 - 자,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야

말똥구리가 말똥을 굴리며 가는 모습만 봐도 까르르 웃고, 낙엽 떨어지는 모습만 봐도 가을을 탄다하던 소녀들의 시대는 간 모양이다. 어느새 여고 졸업반이 되고 보니 졸업후 진로에 목을 매게 되고 같은 반 친구들이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취업을 했단 소식에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

영화 우쿨렐레 사랑모임 - 완정한 선율, 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대학입학 후 신입생 환영식 때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자 나보다 3년이나 먼저 졸업한 선배가 동기로 들어왔음을 알고는 식겁했다. 삼수를 했다면서 동기니까 말 놓아라라고 하지만 어디 그런가. 며칠이 지나고도 고교선배와의 어색한 어울림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바야흐로 엠티의 계절, ..

영화 술이 깨면 집에 가자 - 짧지만 강렬했던 아버지의 그림자

남자는 매우 아프다. 피를 한 바가지나 쏟아내고 병원으로 실려간다. 그런데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영화 술이 깨면 집에 가자의 시작은 그 남자가 自酌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술을 먹다 그대로 쓰러지는 장면만 보면 사실 무섭기도 하다. 그런데도 이 남자, 여전히 술을 마신다. 남자는 ..

영화 샘터분식 - 명동 인디스페이스에서의 마지막 영화관람을 아쉬워하며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창밖을 내다 보는 일이 별로 없어서인지 간혹 내가 19층에 사는지 아니면 땅바닥에 사는 지 알 수가 없다. 이곳은 공중에 고립된 섬이나 다름이 없다. 이웃이 누군지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저층에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안에서도 무표정한 얼굴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