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씨지브이 77

영화 파괴자들 - 인간 내면의 폭력과 야만성

한 줄 소감 : 나쁜 것은 다 나오지만 이상하게도 끌린다. 영화 파괴자들은 온갖 자극적인 요소가 하나의 그릇에 담겨, 수저로 마구 떠먹었다는 큰일 날 일품요리와 같다. 젓가락으로 골라 먹어야 할법한데,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니다. 먹다보면 점점 끌리며 결국은 바닥이 보일 때까지..

영화 애니멀 킹덤 - 진흙탕에 빠진 가족, 살아남아야 한다

아직도 브라운관에서 하는 지 모르겠다. 주말 오후 시간, 독특한 목소리의 성우아저씨가 해설을 해주는 동물의 왕국, 언제적 필름인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화면 오른쪽 상단에 HD라는 표시가 달린 걸 보면 엉터리 영상물은 아닐텐데, 여전히 흐릿하게 보인다. 아마도 원근으로 촬영을 해..

영화 스페셜 포스 - 벼랑 끝까지 도망칠 수 있을까

파키스탄과 아프카니스탄이 주는 이미지들, 소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라 불리는 알 카에다와 그들에 대해 지지입장을 밝히고 있는 정치집단인 탈레반들의 소굴, 그리하여 서방국가들에게 내정간섭이나 국토유린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도. 그 이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영화 마다가스카3 - 서커스 하나로 우린 모두 하나

얼마전 서울대공원에 있는 돌고래 제돌이의 행처를 놓고 왈가왈부한 일이 있었다. 수 년간 좁은 공간안에서 인간들의 눈요기를 위해 공연을 해 왔던 돌고래를 이제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게 합당한지 여부에 관해서였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처음엔 좀 힘들어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

영화 어벤져스 - 팀킬이 아닌 팀플레이를 위해 뭉치다

중국 4대 기서라고 말하는 소설 중 수호지는 무려 108명의 양산박 영웅호걸의 활약상을 짚어보며 그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음에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던데 비중의 경중은 있었을지언정 캐릭터의 호불호에선 큰 차이는 없었다. 그만큼 다양한 인물 군들이 각기 제..

영화 레드 마리아 - 세상의 반은 여자라는데... 여전하다

여성들의 배가 차례로 보여졌다. 생김새는 모두 제각각이다. 그런데 배에 희미한 혹은 선명한 칼자국이 보였다. 아이를 낳은 흔적들인 모양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진 흔적이 아니기에 그들의 배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해 다음세대를 양육하는데 필수불가결한 토양인 셈이다. 영..

영화 화차 - 지옥행 완행열차는 우리앞에도 대기중이다

사람은 죽는다. 누구는 꽃가마를 타고 극락으로, 누구는 불 수레(車)를 타고 지옥으로 보내진다. 스스로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것도 호사라고 생각되는 모양이다. 지옥에 가기도 전에 불 맛을 제대로 봐야하다니, 화차는 바로 그 불 수레를 말한다. 일본 소설 화차를 한국의 현실에 맞게 각..

영화 세이프 하우스 - 조직은 양심선언을 묵과하지 않는다

덴젤 워싱턴의 영화는 육중하다 못해 안심해도 좋을 만큼 안정감을 준다. 비록 범죄 액션물이라고 할지라도, 심지어 그가 살인을 저지르고 폭행을 가한다 해도 그럴 만한 사유가 있을 거라는 맹목적인 신념이 있다. 흑인 배우가 할 수 있는 배역의 외연을 확대시켜준 많지 않은 경우라 하..

영화 삼총사 - 프랑스 고전사극에 헐리웃 액션을 접목하다

초등학생들의 필독서인 뒤마의 삼총사를 읽으면서 주인공인 달타냥이 왜 삼총사에 끼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은 결국 커서도 해결이 되지 못한 바 있다. 영화 삼총사를 보고 나서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으니 그래도 남는 게 있는 셈이다. 달타냥은 지금의 시쳇말로하자면 루저남이나 다름..

영화 브로큰 러브송 - 콘서트 티켓으로 사랑을 전해봐요

영화 브로큰 러브송은 다소 애매한 장르의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인 듯 싶다가도 본격적인 음악 콘서트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밀고 당기는 청춘남녀의 러브 스토리와 실제로 존재하는 밴드인 브로큰 소셜 신의 콘서트 장면이 반반씩 섞여있다. 로우 틴 시절 우연한 모임에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