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세이프 하우스 - 조직은 양심선언을 묵과하지 않는다

효준선생 2012. 3. 1. 00:44

 

 

 

 

 

덴젤 워싱턴의 영화는 육중하다 못해 안심해도 좋을 만큼 안정감을 준다. 비록 범죄 액션물이라고 할지라도, 심지어 그가 살인을 저지르고 폭행을 가한다 해도 그럴 만한 사유가 있을 거라는 맹목적인 신념이 있다. 흑인 배우가 할 수 있는 배역의 외연을 확대시켜준 많지 않은 경우라 하겠다. 영화 세이프 하우스의 리뷰를 쓰기전에 일개 배우에 대해 길게 쓴 이유는 이 영화는 그에 의해 전적으로 조율된 느낌이 들어서였다. 


安家로 번역되는 세이프 하우스, 이 영화속에 보이는 세이프 하우스는 안전가옥이 아니다. 전혀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에 있는 두 군데의 안가가 등장하지만 두 군데 모두 피칠갑이 난무하고 사람이 죽어 나갔다. 그런데 무슨 안전가옥인가. 당연히 감독이 말하고 싶은 안전가옥은 따로 있다.


최근에 본 영화에서 영국 MI6가 등장하는 영화가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걸까? 미션임파서블4, 미스터 나이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세이프 하우스까지,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들의 소속은 미국의CIA지만 협조적 동반자 관계로 언급된다. 그곳에선 대략 국가안위를 위해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모종의 첩보를 영위한다. 하지만 진실을 까발리면 그게 정의라고 할 수 없다는 게 그들의 신조이기도 하다. 대를 위해 소의 진실이나 정의는 좀 무시되어도 된다는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그런 조직내에서 일하는 사람도 기계가 아닌 감정을 가진 인간이기에 반감을 가질 수 있다.


요즘엔 학습효과라 그런지 용감한 내부고발자가 거의 세상에 나오지 않는다. 목숨걸고 양심선언해봤자 다시 수면아래로 잠겨버리고 나면 자기만 바보가 된다는 걸 체득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 주인공 토빈 프로스트가 그런 인물이다. 물론 이 사실은 영화가 다 끝날 무렵에 소개되지만 덴젤 워싱턴의 이미지상 그런 역할말고는 없어 보였다. 그게 아쉬움을 줄지 모른다는 판단인지, 신참요원인 매트 웨스턴(라이언 레이놀즈 분)의 끊임없는 의심이 양념역할을 하고 있어 혹시나 하는 생각도 쉽게 버릴 수 없었다. 반전이라도 기대하라는 의도 같았겠지만 덴젤 워싱턴을 믿기로 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던 정보기관의 모종의 기록을 빼돌리자 수상한 패거리들이 정보가 담긴 앰플을 찾기 위해 프로스트의 뒤를 쫒는다는 설정. 그리고 거기에 창졸지간에 휘말린 웨스턴과의 조직에 대한 하소연들. 사실 이 영화는 줄거리보다 화끈하게 터지는 액션에 더 많은 점수를 줄만했다. 쉬지 않고 나오는 카 체이싱 장면과 폭파장면, 배역간의 대련등으로 시종일관 팡팡거렸다.


배신과 획책이 난무하는 조직, 그안에서 양심을 걸고 행동하려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진실은 감춰질 수도 있다고 말하는 조직의 수장의 눈초리가 번뜩거리지만 주인공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았다. 수 싸움에서 이긴 편은 누구일까? 반전은 없지만 그래도 통렬한 매조지가 하나 있으니 끝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세이프 하우스 (2012)

Safe House 
9
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
출연
덴젤 워싱턴, 라이언 레이놀즈, 베라 파미가, 노라 아르네제데, 브렌든 글리슨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 201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