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씨지브이 13

영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 [리뷰] 안식의 땅이 필요한 이방인들

한 줄 소감 : 과거의 일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것, 불안감이다 러시아의 목각인형 마트로시카가 생각이 났다. 영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를 보면서. 원제는 과거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이 한국 제목으로 사용된 이 의미는 바로 여주인공 마리의 집이자 그녀와 ..

영화 컴퍼니 유 킵 - [리뷰] 우리도 한때 뜨거웠던 때가 있었다

한 줄 소감 : 개인사를 넘어 미국 현대사의 왜곡된 단면을 그리고 있는 수작 70년대 미국은 베트남 파병을 둘러싼 국론 분열로 심각한 몸살을 앓았다. 그 사이에 웨더 언더그라운드라는 반전단체의 실화는 사회의 변혁을 꿈꾸었던 일부 젊은이들에게 미완의 혁명이라는 딱지만 남기고 역..

영화 소설, 영화와 만나다 - [리뷰] 글의 힘, 영상으로 옮겨지다

한 줄 소감 : 단편 소설이 갖는 상상력의 공백을 메우는 과제가 남는다. 전주 국제영화제의 주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숏숏숏 그 7번째 이야기 소설, 영화와 만나다가 선을 보였다. 이번 공개된 세편의 단편들은 재기 넘치는 소설가 김영하의 단편소설을 영상으로 옮겨낸 것들이다. 세 작..

영화 더 퍼지 - [리뷰] 철옹성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한 줄 소감 : 기막힌 설정이다. 일년에 한번 살아남음을 찬양해야 할 듯 영화 더 퍼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만하다. 하나는 인간 본성에 자리한 폭력성에 대한 고찰이며 다른 하나는 미국이 당면한 안전과 관련된 사회적 시스템의 고찰이다. 영화는 2020년 즈음의 몇 년 동안 매년 3월..

영화 브로큰 서클 - [리뷰] 어른이 된다는 건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

한 줄 소감 : 두 가지 사랑을 말하고 있다. 어느 것이 더 소중했는지는 이들 부부만 알 것이다 남녀가 만나 사랑하게 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구나 라는 사실은 부모가 되어 보면 금세 알게 된다. 준비되지 않은 부모로서의 역할이 이내 벽에 부딪치게 되면 그제서야 어른이 되는 ..

영화 프리즈너스 - [리뷰] 범인 색출, 두 남자가 동시에 뛴다

한 줄 소감 : 범죄 스릴러의 외피에 쫒는 자의 심리를 극대화하다 친구 사이인 7살, 8살 여자 아이 둘이 사라지기 전 전조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육식을 하는 것에 대한 껄끄러운 대사들이 이어졌고 아이는 갑자기 빨간 호루라기를 찾으러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길가에 놓여진 ..

영화 콘돌은 날아간다 - 파계, 누군가에겐 자유

한 줄 소감 : 환속의 길은 생각보다 고난의 길이라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되었네 영화 콘돌은 날아간다는 감독 전수일이 전작에서 보여준 영화문법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많지 않은 배우들, 특히 나레이션을 담당한 등장인물들의 과소함. 배경역시도 주요한 장치인 점, 많지 않은 대..

영화 송 포 유 - 어깨를 빌려드릴테니 편히 쉬세요

한 줄 소감 : 사랑하는 사람의 빈 자리가 크긴 큰 모양이다. 급기야는 눈물을 쏟아냈다. 양복을 차려입은 초로의 신사는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아냈다. 그 부분은 홀로남은 아버지와 아들이 舊怨을 벗어내고 화해를 하는 장면이었다. 덩달아 옆자리의 관객도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영화 스카이포스 3D - 하고픈 일을 할때 행복하다

한 줄 소감 : 기계에 대입한 의인화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겉으로 보이는 캐릭터 비주얼로는 둔중해 보이지만 근래 본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 가장 의인화에 성공한 영화는 스카이포스 3D다. 비행기를 사람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생명력을 불어 넣고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을 들여다 보고..

영화 누나 -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한 줄 소감 :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할 정도이기에.. 10년전 남동생이 자기를 구하려다 물에 빠져 죽는 바람에 졸지에 쓸모 없는 자식이 되어 버렸다는 자괴감에 매몰되어 사는 여자가 있다. 그 이후로 비가 오는 날엔 한발짝도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한다. 이혼한 엄마는 와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