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스카이포스 3D - 하고픈 일을 할때 행복하다

효준선생 2013. 3. 4. 07:30

 

 

 

 

 

    한 줄 소감 : 기계에 대입한 의인화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으로 보이는 캐릭터 비주얼로는 둔중해 보이지만 근래 본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 가장 의인화에 성공한 영화는 스카이포스 3D다. 비행기를 사람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생명력을 불어 넣고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기계에도 생명이 있다면 저러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비행기의 외형은 하고 있지만 그들이 실제 전투기의 모습이었다면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을 것이다. 커다란 눈과 벙긋거리는 입, 그리고 감정을 실어낼 때 마다 양 날개를 마치 어깻죽지처럼 펄럭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사람의 모양새였다. 

 

 


하지만 영화 스카이포스의 장점은 비주얼에만 그치지 않았다. 왜곡된 노사관계와 고용의 문제, 그리고 동료애등이 절절하게 녹아 있어 아이들이 경제를 공부하는데도 많은 이해가 될 것 같다. 에이스라 불리며 최강 소방구조대로 활약하던 녀석이 사고로 캡틴을 잃고는 구조대를 떠나 이곳 저곳을 전전하던 끝에 얻은 일자리는 광산노동자의 일이었다. 그는 광산에서 나온 물자를 실어나르는 일을 맡았지만 일처리가 서툴러 동료에게서 조차 초짜라며 놀림을 받던 신세였다.

 

 


한때는 잘 나가던 구조대원이 그까짓 연료비를 벌기 위해 운송업에 뛰어든다는 설정은 호구지책을 위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어느 소방대원의 이야기와 오버랩된다. 이 영화는 비록 비행기를 의인화해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어른을 위한 만화라고 봐도 무방한 장면들이 많다. 본업을 어떤 이유로 그만두고 내키지 않는 일이건만 하지 않을 수 없어 하는 수많은 가장들. 그것조차도 해고라는 무시무시한 칼을 휘두르며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악덕 고용주.


마술사 모자를 쓴 광산의 사장은 대표적인 악덕 고용주로 나온다. 부하 직원들으의 실적이 안좋거나 실수를 하면 그 자리에서 짤라버리기 일쑤고 영화 후반부에도 등장하지만 눈 태풍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도 일 한다고 난리를 치는 모습을 보니 사람과 하등 다를 바가 없었다.

 

 


이 영화엔 에이스 말고도 인상적인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 같이 소방대원으로 일했던 크루들. 그리고 에이스의 동료이자 친구인 프레드, 광산에서 같이 일하다 우정이 돈독해진 직장 동료들까지. 그들이 초짜 수준이었던 에이스와 컴패니언이 되기까지의 일화도 같이 곁들어진다.


요즘엔 교통 수단이 주인공이 되는 만화 영화들이 적지 않다. 칙칙폭폭 토마스 기차, 로보카 폴리, 꼬마버스 타요등이 아이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런 탈 것의 주인공화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볼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고, 이들이 말을 거는 듯한 설정은 아이들 스스로가 조종사라도 되는 양 즐거운 체험의 기회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이 영화에서처럼 밖에 나가 돈만 벌어오는 아버지로 에이스와 동료를 인식하게 만들며 아버지의 노고를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이른바 에듀-메이션의 기능까지 해낸다.

 

 


일단 하늘을 날아다는 기계인지라 공중에서의 무브먼트가 상당하다. 그런 이유로 입체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었으며 영화 트론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색감과 미래세계엔 가능할 것 같은 농구게임. 군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음악과의 조화등. 볼거리도 적지 않다.


이 영화는 2009년 홍콩에서 발생한 화재로 순직한 한 소방대원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장르 플라잉 어드벤처

  수입 누리픽쳐스

  배급 미디어데이

  홍보 이노기획 

 

 


스카이포스 3D (2013)

Sky Force 3D 
8.9
감독
토니 탕
출연
여진구, 아론 크렙스, 헤더 고든, 존 S. 플린
정보
애니메이션 | 홍콩, 미국 | 81 분 | 201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