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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즈너스 - [리뷰] 범인 색출, 두 남자가 동시에 뛴다

효준선생 2013. 9. 27. 08:03

 

 

 

 

 

   한 줄 소감 : 범죄 스릴러의 외피에 쫒는 자의 심리를 극대화하다

 

 

 

 

 

 

구 사이인 7살, 8살 여자 아이 둘이 사라지기 전 전조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육식을 하는 것에 대한 껄끄러운 대사들이 이어졌고 아이는 갑자기 빨간 호루라기를 찾으러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길가에 놓여진 밴이 낯설고 이상해 보였고, 아이들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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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영화 프리즈너스는 제목에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유괴 납치된 아이들을 지칭하는 말도 되고 안전하지 못한 사회 안전망 때문에 허둥거리는 부모의 모습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거기에 이 영화에선 엔딩에 언급되는데 또 한 명의 프리즈너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밝혀진다. 이런 영화적 캐릭터 말고도 사회 전반에 불안정함으로 가득차있는 미국인들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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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는다는 고통은 부모로서는 참을 수 없다. 특히 두 아이 중에 백인 아이의 아버지는 다른 일은 물리치고 딸 찾기에 나서고 역시 이 사건의 책임 형사 역시 범인을 색출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한다. 하지만 이 두사람이 지향하는 지점은 확연하게 달라보였다. 형사라는 직업상 정보도 많을 수 밖에 없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지만 친부의 경우는 좀 달랐다. 그는 일차적으로 들어난 용의자를 직접 납치해 감금하고 폭행과 협박으로 딸의 위치를 알아내려고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뭔가에 꼬이는 듯한 상황이 된다.

 

 

 


영화는 두 남자의 상반된 접근법을 비교하는데 결과론적으로 두 사람의 이런 행동이 범인 찾기에 단서 제공을 했다는 건 맞다. 하지만 디테일한 단서와 복선들은 형사의 눈앞에 살짝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걸 잘 기억한 관객들에겐 후반부 한꺼번에 밝혀지는 진실에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유괴를 한 사람의 입장은 명확해 보이지는 않는다. 돈을 노리는 것 같지도 않고 면식범에 의해 앙갚음 따위도 아닌 듯 싶었다. 그러나 그들의 정체를 알고 나면 그럴 수도 있을까 싶은, 생각지도 못한 해답에 잠시 놀라다보니 어느새 영화는 끝을 맺는다.

 

 

 


두 남자의 퍼즐 찾기가 비교적 길게 설명되고 중간에 혼선을 주기 위해 결정적인 용의자를 재차 투입하고 심지어는 형사와 실종 어린이의 부친이서로를 의심하게 하는 과정을 통해 긴장을 다소 길게 늘이는 약점도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도대체 누가 아이들을 납치한 걸까에 대한 답을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러닝타임 150여분은 훌쩍 지나간다.

 

 

 


미국 동북부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타인의 일상엔 전혀 관심조차 없을 것 같은 그 마을 분위기와 혼자서 동분서주하며 딸 찾기에 나선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휴 잭맨에게선 엑스맨의 섬뜩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세상이 참 무섭다. 멀쩡히 잘 놀던 아이가 눈앞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공포다. 비록 이 영화는 무난한 결말로 마무리 짓지만 가장 나쁜 범죄 중의 하나인 아동 유괴범죄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프리즈너스 (2013)

Prisoners 
9.9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휴 잭맨, 제이크 질렌할, 바이올라 데이비스, 마리아 벨로, 폴 다노
정보
범죄, 스릴러 | 미국 | 153 분 | 201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