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진진 10

영화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 [리뷰] 인생은 사계절처럼 흐른다

* 씨네필 소울이 뽑은 5월의 추천 영화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이라는 말이 있다. 무릇 백성들은 세상 그 무엇보다 먹는 걸 최고로 삼았다는 말이다. 먹는 건 비단 한낱 백성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왕 역시도 매일같이 메뉴를 바꿔가며 전국에서 올라오는 최고의 밥상을 받았을 때 만큼..

영화 세레나 - [리뷰]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탐하다

* 씨네필 소울이 선정한 4월 추천작 영화 세레나를 보면서 어쩜 저렇게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비슷한 상황일까를 연발하며 자세를 바꿔 앉아가며 스크린에 몰입했다. 드문 일인데 그만큼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흡인력이 대단했다는 이야기다. 1929년 이면 한국에선 일제의 ..

영화 지휘자를 위한 1분 - [리뷰] 최고보다 더 값진 최선의 퍼포먼스

어떤 영화? 이기는 것보다 즐기는 자를 고르는 승부의 세계 마에스트로라는 쉽지 않은 단어는 김명민이 나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서다. 굵은 웨이브의, 단호한 표정으로 똥덩어리라고 단원을 몰아세우면서 도대체 마에스트로가 무엇이길래 저리도 큰 소리를 칠..

영화 철의 꿈 - [리뷰] 거대한 덩어리가 주는 묵직함에 압도되다

어떤 영화? 제철소와 조선소의 모습에서 한국의 산업화 시대를 보다 울산과 포항이 압축 경제 성장시대의 대표적 아이콘이 된 중공업 단지로 성장한데는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최고 결정권자의 지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자기 고향이나 다름없는 경상도와 항구를 끼고..

영화 그레이트 뷰티 - [리뷰] 이탈리아 미학의 민낯을 찾아

한 줄 소감 : 그때 알았던 걸 조금 일찍 알았다면... 한국에선 나이 65살이 되면 노령연금을 탈 수 있고 지하철도 무료로 탈 수 있다며 흐뭇해하겠지만 이탈리아의 동령의 남자 젭에겐 고민이 하나 생겼다. 그의 옛사랑이었던 엘리사가 바로 어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아주 오래전..

영화 엔딩노트 - 무척이나 꼼꼼했던 아버지를 떠나 보내며

한 줄 소감 : 웰빙 만큼이나 웰 다잉도 멋졌으면 한다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스나다 도모아키씨, 40여년 화학회사에서 근무하고 이제 정년퇴직을 해서 가족과 여생을 재미나게 보내볼까 생각을 했건만 아닌 밤에 홍두깨라고 글쎄 위암 4기란다. 영업일을 하면서 술과 접대로 생긴 직업병..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 베를린의 선택은 정확했다(강추)

아이에게 아빠와 엄마 중에 누가 더 좋으냐고 물으면 그렇게 난감해 할 수 없어 한다. 결국 눈치를 보면서 그날 자신에게 더 친근하게 해준 쪽을 선택하거나 대충 얼버무리지만 그런 질문같지 않은 질문은 어린 시절 정말 듣기 싫다. 그런데 좋고 나쁜게 아니라 어느쪽과 살겠느냐에 이르면 아이는 눈..

영화 파리36의 기적 - 행복을 알리는 소중한 쇼타임(강추)

1936년 프랑스 파리엔 이데올로기가 좌우했다. 지금 같으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설명될 것 같은데 당시엔 코뮌과 파시스트라는 그야말로 진하디 진한 정치 이데올로기가 만연해 있었다. 물론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부르주아들도 그 사이에 끼어 있었다. 영화 파리 36의 기적은 그 제목에서 두 가..

영화 클라라 - 광기어린 천재작곡가 곁에서

영화 클라라는 본격적인 음악영화를 표방하면서도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로 이어지는 숭고하면서도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를 근저에 두고 있다. 영화의 도입부, 멋진 클라라의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한쪽에 덩그러니 앉아 있던 슈만에게서는 쓸쓸함이 엿보였다. 그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

영화 맨 온 와이어 - 세상의 꼭대기에서 춤을 추고 싶었던 남자

사내는 남과 다른 모험심을 가지고 있다. 그건 누구도 도전조차 하지 못할 위험천만한 일이며 그 행위 자체로 인해 콩밥을 먹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그의 행위를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펠리페는 곡예사로 불린다. 영화 맨 온 와이어에서의 그의 모습은 곡마단에 소속된 그런 곡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