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파리36의 기적 - 행복을 알리는 소중한 쇼타임(강추)

효준선생 2011. 2. 10. 00:41

 

 

 

 

1936년 프랑스 파리엔 이데올로기가 좌우했다. 지금 같으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설명될 것 같은데 당시엔 코뮌과 파시스트라는 그야말로 진하디 진한 정치 이데올로기가 만연해 있었다. 물론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부르주아들도 그 사이에 끼어 있었다.


영화 파리 36의 기적은 그 제목에서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1936년 즈음의 파리를 관통했던 사회상, 또 하나는 그 당시 여흥문화를 대표하던 극장식 공연장의 이름이기도 했다. 그 이전 샹소니아라는 간판을 달며 그럭저럭 운영을 해오던 극장, 자금난으로 이곳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실업자로 전락하며 이곳의 무대 감독인 피구알은 아내와 아들과도 헤어지는 처지가 된다.  


이 영화의 전체 얼개는 바로 이 샹소니아 극장을 되살리려는 인물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가장 큰 볼거리는 바로 이들 인물들의 다양하고 진득한 캐릭터들에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시대 자체가 혼란기에 있었기에 서민들의 경제활동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다. 피구알은 주변의 몇몇 실업자와 코뮌에서 일을 했다던 에밀, 그리고 2류 개그맨 자키등과 다시 극장을 세우려고 했다. 이때 극장을 찾아온 두스는 가뭄의 단비였다. 사회나 보게 하려고 채용한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가수의 자질을 발견하게 되고 관중들은 그녀에게 열광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로지 그녀만을 보기 원했고 자본의 힘에 의해 다른 곳으로 옮겨간 그녀의 빈자리를 대신할 컨텐츠의 부재로 샹소니아는 두 번째 위기에 처한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자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띈다.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 간의 갈등,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 출세를 위해 배신과 다시 배신을 한다는 설정이 얽히며 마치 긴박하게 돌아가는 스릴러처럼 보여졌다. 그러나 마구잡이 액션물은 지양했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유머는 불쑥불쑥 튀어나와 즐거움을 선사했고 그 당시를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비주얼이 한몫 잡았다. 막바지, 모두가 하나로 뭉친 극장 공연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며 이 영화를 음악영화라고 불러도 좋을 만 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고 막판 중요한 사건 하나를 삽입하며 멋지게 대미를 장식한다. 영화의 초입,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피구알이 심문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는 그의 진술을 회고하는 형태의 영화였다.


단편적으로 사랑만을 외치던 기존의 프랑스 영화와는 달리 스토리가 탄탄하고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보는 내내 인물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온 사회가 정치색으로 만연되어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열심히 살아가려는 민초들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영화 파리 36의 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