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배우들이 실명을 쓰는 경우는 흔치않다. 그 배우들을 아는 관객들이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그들을 혼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 설마 그럴 리가 없어는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웃기는 건, 그 실명이라는 자체가 연예계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예명이라는 점이다. 물론 친절하게 본명과 관련된 해프닝을 꺼내들며 알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독특한 이미지의 영화지만 엄청 꼼꼼하게 만든 영화는 아니다. 그 대신 요즘 뜨는 배우와 배우라는 이름보다 뮤지션이라는 이름표가 더 어울릴 듯한 연주하고 노래하는 몇몇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그래서 좀더 유쾌해보였다.
연예인에게 있어 “마음에 드는 이성”이란 자연인과 어떻게 다를까 늘 화려하고 멋진 이성만 보다 보면 괜히 눈만 높아지는 건 아닐까 영화 속 여주인공인 윤소는 오히려 잘 생긴 남자보다 재미있는 남자가 좋다며 개그맨과 스캔들을 일으키면서도 상당히 당당해 보인다. 그런데도 소속사에게의 태클을 이유로 금새 그 사랑을 포기하는 거 보면, 그 사랑도 굳어 보이진 않았다.
남자 주인공인 능룡을 보자, 기타 연주하나만큼은 타고난 재주를 가진 듯 하지만 그냥 무명 세션맨 정도로 여겨진다. 아는 후배의 부탁으로 영화 삽입음악 하청을 받고, 그 돈으로 빵굽는 기계를 살 생각에 만족하기도 한다. 자기도 적지 않은 나이의 여자들이 아저씨라고 부르는데도 그런가부다하면 혼자만의 세상에 빠진 모습이다.
이 영화에서 독특한 아이템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이음이라는 사이트인데 회원가입을 하면 상대방에게 적당한 이성을 폰으로 소개시켜주고 ok가 뜰 수 있도록 엔터를 누르는 방식인데, 요즘 세상답게 사랑하려는 반려자도 온라인으로 찾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페이스 투 페이스가 아닌 온라인에 올라온 프로필 사진과 간단한 이력만으로 자기가 좋아할 이성을 찾는다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이 두 사람은 지지치지도 않고 사랑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자신이 찾는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순간 영화가 농익혀놓은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다.
청춘의 젊음은 밝을수록 좋다. 영화도 그래서 부담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어 좋았다. 늘 블링블링한 얼굴을 자랑하는 최윤소와 홍대 쪽에서는 나름 인정받고 있는 여러 가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제목인 설마 그럴 리가 없어는 이상순의 동명 노래에서 따왔다. 영화의 엔딩곡으로 사용되었으며 영화에서도 작은 역할을 한 임주연과 함께 불렀다.
설마 그럴리가 없어 (2012)
The Heaven is only Open to the Sing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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