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건대 31

영화 아기기린 자라파 - 옛날 옛적에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이야기처럼

한 줄 소감 : 노예로 팔려가는 소년과 가진 자들의 눈요기로 끌려가는 기린이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예전 아이들은 특히 할머니들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잠이 들곤 했다. 아이들은 할머니의 목소리가 ..

영화 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 - 성장과 협동심에 대한 비유

한 줄 소감 : 새들이 공중부양하는 장면은 아찔하다. 새가 되어 날면 이런 기분이 들 것 같다 이번엔 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에서 동물을 의인화하는 일은 드문 것이 아니지만 올해처럼 다양한 種의 동물들이 사람행세를 하는 일도 없었던 것 같다. 영화 잠베지아: 신..

영화 차이나 블루 - 바다 건너 여기 청춘도 힘들다

한 줄 소감: 어느새 깊숙히 들어온 그들,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다 우리에게 낯설었던 조선족이라는 군체가 처음 인식된 건 아무래도 1980년대 후반 쯤이 아니었나 싶다. 북방교류라는 이름하에 중국과 국교가 수립된다고 하면서 세파에 발빠른 그들은 모국방문이라는 기치로 하나 둘 한국..

영화 원 데이 - 사랑보단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친구와 연인사이에서

한 줄 소감 : 매년 그 날만 되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인연이란 있는 모양이다. 대학 졸업식 때 얼떨결에 친구먹기로 한 엠마와 덱스터, 보통의 경우 연인으로 이어질 법한 정황이었건만, 이 둘은 그냥 친구로 남기로 한다. 그렇다고 덱스터가 여자보기를 돌 같이 하는 쑥맥도 아..

영화 내가 고백을 하면 - 사랑도 박수처럼 손뼉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한 줄 소감 : 강릉, 그곳에 가고 싶다 영화 내가 고백을 하면은 앞서 발표된 감독 겸 제작자이자 스폰지 극장주인 조성규의 영화를 본 적이 있던 관객이라면 웃음 코드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김태우와 예지원이라는 상당한 팬들을 가진 남녀 배우를 앞세운 이 영화는 바로 감..

영화 개들의 전쟁 - 내 밥그릇은 빼앗길 수 없지

한 줄 소감 : 여자들은 결코 알 수 없는 남자들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경기도 포천의 어느 마을에서 터미널 다방을 운영하는 마담과 여직원 둘, 이곳을 아지트 삼아 동네 건달들은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있다. 얘네들 말고 이 동네엔 다른 건달은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끼리끼리 ..

영화 나이트 폴 - 20년의 세월을 父情과 맞바꾸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홍콩 영화 한 편을 극장에서 보았다. 이름하여 나이트 폴, 중국어 제목으로는 大追捕,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열심히 쫒아가 잡다는 의미다. 도둑들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임달화가 나온 영화인데, 90년대 초반 홍콩 느와르 영화의 전성기때 악역과 정의..

영화 익스펜더블 2 - 형님들앞에선 모두가 추풍낙엽

영화 익스펜더블 2는 절묘한 기획용 영화다. 처음부터 알고 볼 수 밖에 없다. 왕년에 한가닥 하던 액션스타들이 자신만의 아우라를 옅게 하고 실베스타 스탤론을 중심으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다. 마치 축구 감독의 조율에 따라 포지션별로 움직이는 선수들처럼. 당연히 누구는 비중이 ..

영화 아이스 에이지4 : 대륙이동설 - 도토리 하나때문에 생난리났네

도토리만 있으면 그 어떤 것에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다람쥐 스크랫의 네 번째 이야기가 아이스 에이지 4가 대륙이동설이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지구의 땅덩어리가 지금처럼 5대양 6대주로 나뉘게 된 사연을 바로 이 스크랫의 도토리 욕심 때문에 발생했다는 설정을 두고 오래전 지..

영화 두 개의 달 - 이보게들, 이제 편안히 잘 가시게나

공포 영화 두개의 달은 포스터만 보고 어떤 장르의 영환인줄 알겠다. 그리고 후반부로 치달으며 상승과 고조, 그리고 정점을 찍어내는 구도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액자구조를 채택한 독특함이 있다. 영화의 시작은 두 명의 여자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시골 어느 마을에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