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차이나 블루 - 바다 건너 여기 청춘도 힘들다

효준선생 2012. 12. 13. 00:14

 

 

 

 

 

  한 줄 소감: 어느새 깊숙히 들어온 그들,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다

 

 

 

 

 

우리에게 낯설었던 조선족이라는 군체가 처음 인식된 건 아무래도 1980년대 후반 쯤이 아니었나 싶다. 북방교류라는 이름하에 중국과 국교가 수립된다고 하면서 세파에 발빠른 그들은 모국방문이라는 기치로 하나 둘 한국으로 들어왔다. 초창기 중국 시장 개척단을 위한 통역자원으로 시작해 직접 보따리무역을 하면서 커진 교류의 폭은 그들을 사업 파트너로 인정하게 된 2000년 이후, 조선족은 또 하나의 한국인으로 차츰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들이 버거운 존재가 되기도 했고, 그로인해 다툼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국행으로 고집하는 바람에 막상 중국 동북3성에 퍼져 살던 조선족들의 집성촌들은 궤멸되거나 한족에게 빼앗기는 처지가 되었고, 돈을 번다는 이유만으로 현재 한국에 들어온 그들의 숫자는 헤아리기 조차 힘들 정도라 한다.

 

 

 

  겉 모습만 봐도  영락없는 동네 양아치 4인방이다.

  중국에서 온 처자 칭칭을 보면서 껄떡대는 장면,

  오랫만에 보는 최상학 배우의 유머가 무척 재미있다.

  그가 없었으면 이 영화 무지 심심했을 것이다.


영화 차이나 블루는 바로 이 한국에 들어와 삶을 영위하는 젊은 조선족과 그 또래의 한국인 청춘들과의 유기적 화합이 어떤 양상을 띠는 지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어른들만의 세계가 아닌 갓 성인이 된 청춘들, 제 나라라고 여기고 들어왔건만 그들앞에 놓인 차별과 이질적인 생활습관,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한국, 특히 서울에서 그들의 삶은 신산하기만 하다. 나름 공부 잘하는 길남은 조선족 출신이라는 이유로 교수와의 파트너 쉽 과정에서 탈락하고 노래 좀 한다는 칭칭1은 허술한 엔테테인먼트 회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능욕2을 당한다. 아마 그들은 이곳에 오기 전에 결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을 것이다.


 

 

   유일한 홍일점 여주인공 정주연 배우,

   헤어 스타일이 유려한다.

   시사회때 극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자꾸  마주쳤는데

   키도 무척 크고 한마디로 아름다운 요즘 처자였다.

 

   그런데 중국에서 저렇게 예쁜 조선족 처자를

   본 기억이 없네...ㅠ

 

 

여기에 그들과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양아치 급 아이들과 비견되며 차별은 조선족이 한국에 왔기에 받아내야 하는 것만이 아닌, 가진 것 없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아이들도 여러차원에서 차별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운동을 하다 수감생활을 하고 나온 아버지를 둔 은혁과 고리사채업차를 따라다니며 부나방 같은 인생을 사는 상구의 캐릭터가 그렇다. 과연 그들의 삶은 스스로가 차별받는다고 우울해 하는 길남이나 칭칭이 보다 낫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영화는 아이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칼부림도 서슴치 않는 어른들의 세계에 편입하면서 판이 커지고, 결국 그 사이에 채 피지도 못한 청춘의 회한이 그려진다. 이 영화는 조선족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구로구와 금천구 일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간간히 섞여 나오는 연변어투와 중국어가 분위기를 돋보이긴 하지만 반드시 조선족이 주인공인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채 변방에서 허세만 부리다 좋은 세월을 다 보내는 이 시대 젊은 친구들의 아픔을 반영하고 있으며, 사랑과 취업도, 장기적인 인생설계도 불분명하게 만든 기성세대에 대한 외침이기도 했다.


그동안 텔레비전과 가십란을 통해 얼굴이 익숙한 청춘 배우들의 연기와 올해 자신의 존재감을 多作을 통해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는 이경영3등의 모습이 돋보인다.  

 

 

 

   

 

 

 


차이나 블루 (2012)

10
감독
김건
출연
백성현, 김주영, 정주연, 박재훈, 최상학
정보
액션 | 한국 | 102 분 | 2012-12-13

 

 

 

 

  1. 푸를 靑의 중국어 발음이다. [본문으로]
  2. 이 부분에선 고 장자연이 연상되기도 하고,심지어 연습생들을 노골적으로 희롱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본문으로]
  3. 남영동1985,봄 눈,26년,회사원,후궁제왕의 첩,외사경찰,부러진화살,차이나블루등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