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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스 에이지4 : 대륙이동설 - 도토리 하나때문에 생난리났네

효준선생 2012. 7. 24. 00:04

 

 

 

 

 

도토리만 있으면 그 어떤 것에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다람쥐 스크랫의 네 번째 이야기가 아이스 에이지 4가 대륙이동설이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지구의 땅덩어리가 지금처럼 5대양 6대주로 나뉘게 된 사연을 바로 이 스크랫의 도토리 욕심 때문에 발생했다는 설정을 두고 오래전 지구의 주인으로 행세했던 여러 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라는 가정과 맞물리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해프닝을 보여주고 있다.


3편에서 다룬 공룡시대를 지나 맘모스라고도 불리는 매머드가 이번 영화에선 호스트를 맡았으며, 특이한 것은 악역을 자임하는 해적단의 출현을 꼽을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시베리아 툰트라에서 살기에 적합한 체형과 특질을 지닌 매머드와 열대우림에서 살 법 싶은 원숭이와의 대결이 빙하덩어리 위에서 이뤄진다는 건데, 그 외에도 지금의 지구의 기후환경으로 봐서는 한 곳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수많은 동물 캐릭터가 운집한 모습이 이채로웠다.


앞서 말한바 대로 선과 악의 무리를 선명하게 대비시킴으로서 가족과 혹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빙하 조각에 의지한 채로 망망대해를 돌아다니는 매니, 디에고, 시드를 선의 한 편이라면, 커다란 빙산을 군함삼아 못 된 짓을 일삼고 다니는 거트 선장의 무리들을 악의 한 편이라고 해서 이들은 수시로 대결구도를 만들거나, 혹은 비록 악의 편에 서있긴 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설정을 만들어 두었다.


특히 호랑이 커플인 디에고와 쉬라의 이야기는 멜로 드라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악당을 추종하던 2인자가 우연하 기회에 매니 일행에 감읍하여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설정은 종래 아이스 에이지에선 보기 드문 이야기 구조였다. 전반적으로 이야기 구조가 거대담론을 형성하거나 스케일을 키우는 대신에 상황에 맞는 유머와 위트적인 요소를 많이 삽입한 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몸개그가 필요했고, 쪼꼬미 캐릭터의 군집모습과 마지막의 다크호스로 등장하는 겸둥이 캐릭터의 한 방은 힘이 있었다.


이 영화의 주제는 늘, 우정과 가족애였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한층 돋보이게 짜놓았다. 대륙이 갈라지는 순간, 생이별을 해야했던 매머드 가족, 아빠와 떨어져 있던 딸은 그 헤어짐의 시간들이 바로 성장의 시간이 되었으며, 늘 무시하던 주책맞은 할머니의 도움은 결정적 역할을 해내며 나이가 먹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더불어 아무런 연고도, 친분도 없는 이종 동물간의 협업시스템은 늘 서로를 속이며 밟고 올라서야 그걸 성공이라고 말하는 인간들보다 우월해 보였다. 그래서 매머드가 살던 시대에 과연 영장류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악당의 수괴를 인간과 가장 가까운 원숭이과 동물로 만든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입체효과를 노린 듯한 장면이 적지 않고, 워낙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많아서인지 지루할 틈은 별로 없어 보였다. 빙하가 쩍쩍 갈라지는 모습에서 현재 지구가 앓고 있는 기후환경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볼 여지도 주는 바 있고, 여하튼 도토리에 목숨거는 스크랫의 고군분투는 눈물이 겨울 지경이다. 아마 다음 편에선 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으려나. 도토리틀란티스에서 욕심만 부리지 않았으면 좋으련만...혹시 다음 편 부제는 아틀란티스인가? 

 

 

 

 

 

 

 

 

 


아이스 에이지 4 : 대륙 이동설 (2012)

Ice Age: Continental Drift 
9.1
감독
스티브 마티노, 마이크 써마이어
출연
레이 로마노, 퀸 라티파, 존 레귀자모, 데니스 리어리, 제니퍼 로페즈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92 분 | 201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