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씨지브이 12

영화 피노키오 당나귀 섬의 비밀 - 꾸러기 나무인형, 사람되다

한 줄 소감 : 이리 멋진 영화를 이탈리아 원어민 발음으로도 들어보고 싶다. 어른 말을 잘 안 듣는 아이들은 어디든 많다. 버릇없다고도 하지만 어쩌면 자아정체성의 외적 발현이라는 심리학에서의 견해가 더 옳을 때도 있다. 아이들은 무조건 어른들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건 그저 어른..

영화 초한지 : 영웅의 부활 - 한고조 유방의 마지막 회고록

한 줄 소감 : 기름기 쏙 빼고 만든 중화요리를 접하는 기분 삼국지만큼이나 인물간의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 바로 초한지다. 당대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한고조 유방과 초 패왕 항우의 대결을 중심으로 중국 최고의 지략가들이 총출동하며 중국 역사의 한 줄기를 만들어 내는데 공헌을 세..

영화 링컨 - 딜레마에 빠진 대통령, 협상과 설득을 선택하다

한 줄 소감 : 노예제도 철폐, 남북전쟁의 승리 그리고 정치9단 법안 통과가 절실했다. 의원들의 찬반 투표를 앞두고 수 싸움이 연일 치열해지는 가운데 필요한 찬성 투표수는 전체의 3분의 2, 하지만 집권당의 의원 의석수에서 정확하게 20석이 모자른다. 이것도 집권당 의원 전원이 찬성표..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깃발이 펄럭이면 바람이 부는 걸 안다

한 줄 소감 : 사람들에게 "넌 정말 예쁘다"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면... 여배우 정은채를 처음 본 건 영화 플레이에서였다. 극중 한 남자를 좋아하면서도 일과 상치해 고민을 안고 사는 여자로 나온 그녀의 모습은 풋풋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해보였다. 비현실적으로 길어 보이는 체구에..

영화 로얄 어페어 - 세상을 바꿀뻔 했던 황실 스캔들

한 줄 소감: 내가 만약 덴마크 사람이라면 이 남자에게 어떤 느낌을 갖고 있을까 황제는 하늘이 내린다고 하지만 그건 자수성가한 황제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아버지가 어렵사리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놓았건만 어리석기 짝이 없는 후손들이 나라를 말아먹은 경우는 동서양을 막론하..

영화 음치 클리닉 - 노래 못해도 내사랑이다

한 줄 소감 : 꽃밭에서 못 불러도 그녀는 매력적이네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 한 곡 뽑아보라며 추켜세우던 어른들이 정말 싫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싫지만 노래는 더더욱 부르기 싫었다. 노래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따라 부르거나 사람들 앞..

영화 돈 크라이 마미 - 복수의 칼끝, 어디로 향해야 하나?

한 줄 소감 : 일회성이 아닐 거라는 불편한 진실함에 헛헛하다 소녀의 등장은 시작부터 불안해 보였다.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학교 선배에게 접근하려 하지만 그녀 뒤로 보이는 어두운 그림자는 그녀의 운명을 가름할 전조처럼 보였다.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과 밤의 네온사인 그리고 그..

영화 살인소설 - 좋은 글은 강박에서 나오는 걸까?

한 줄 소감 : 보고난 뒤끝이 개운치가 않다. 살인소설은 공포영화라는 반증이다. 글을 써서 밥 벌어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진 작가쯤 되면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느껴서인지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소위 트렌드를 따르다 보면 일단 팔리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 트라우마적 복수와 허세적 자기자랑이 제대로 붙었다

한 줄 소감 : 시작도 끝도 창대한 액션 지존무상 + 기상천외한 반전, 그리고 맥거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만큼 노골적인 제목을 단 영화가 또 있었나싶다. 이 영화를 검색하려다 막연히 나는 살인범이다라고 입력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와 “나는”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그..

영화 엘 불리 요리는 진행중 - 새로운 맛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18개월 동안 주방에서 일한 적이 있다. 물론 타의에 의해서였지만 평소에 음식만드는 걸 좋아하던 차에 덤덤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곳에서의 일은 노동에 버금갔다. 머리를 쓰기보다는 몸이 고달픈 곳이었다. 대신 손님으로 먹어본 음식을 직접 만들어 낸다는 것이 그나마 즐거움이..